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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여행] 수산리의 자랑거리인 인제자연학교, 자작나무를 볼 수 있는 임도, 복자기나무와 함께하는 멋진 여행길

들꽃(野花) 2014. 10. 10. 15:19

[인제여행] 수산리의 자랑거리인 인제자연학교, 자작나무를 볼 수 있는 임도, 복자기나무와 함께하는 멋진 여행길

 

 

이른 새벽

길을 나선다.

오늘 여행길은 강원도 인제의 합강문화제를 비롯해 수산리 자연학교, 자작나무, 그리고 우리나라 최고의 고지에 있는 미산리 개인약수, 지난 10월 3일 개관한 한국시집박물관 등을 돌아보는 코스로 잡았다.

인제군 남면 수산리에 있는 자작나무를 비롯해 인제군의 원대리, 그리고 태백산 매봉산 삼수령 입구의 자작나무숲을 가르켜 한국의 3대 자작나무숲이라고 하는데, 나는 처음 자작나무 숲을 찾았다. 같은 인제군에 있는 원대리 자작나무숲도 유명하다고 알고 있는데 아직 가보지 않았으니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다.

이른 새벽에 떠난 길이라 그런지 인천에서 서울을 거쳐 고속도로를 이용해 인제까지 들어오는데 차가 막힘이 없이 무난히 잘 왔다. 설악산에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강원도로 향하는 길은 끔찍하게 막히는데 어제(10월 3일)부터 연휴라 그런지 오늘은 그리 고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요일(5일) 인천으로 돌아가는 길이 걱정이다.

 

만추의 계절

가을을 찾아 가는 길은 단풍이 많이 들었기를 바랬는데 동홍천IC에서 44번 국도를 따라 신남을 지나 수산리까지 들어오면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산들은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아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수산리로 가는 길은

신남에서 46번 양구로 넘어가는 국도길로 접어들어 신남의 고갯길을 넘자마자 좌측으로 '수산리'라는 이정표를 보고 길을 잡으면 된다.

오른쪽으로 소양호를 끼고 약 7km를 달리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다양한 입간판들을 만날 수 있다.

 

 

 

각종 안내를 따라 길을 잡으면 위의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어지러히 서 있는 전주들 사이로 오래되어 보이는 느티나무가 있고 그 앞 오른쪽에는 누렇게 익어가는 논을 볼 수 있다.

 

 

 

아까의 안내판을 지나 조금 들어오니 수산리 마을회관이 길 오른쪽에 있고 그 앞에 인제자연학교 캠핑장이 눈에 들어온다.

캠핑하면 무더운 여름날 더위를 피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요즘은 계절이 따로 없는 것 같다.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의 맛이 아닐까.

 

 

 

학교에 차량들이 운동장을 가운데 두고 삥 둘러서서 주차되어 있다.

이 교정은

부평초등학교 수산분교장으로 1930년 4월 20 수산의숙으로 설립되었다고 한다. 수산국민학교에서 부평국민학교 수산분교장으로 총 47회 졸업, 36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학생수 감소로 인해 부평초등학교에 1999년 3월 1일 통폐합되면서 폐교의 아픔을 맞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교정이다.

 

 

 

교정에는 코스모스가 하늘하늘 피어있고

 

 

 

내일을 향해 힘차게 뛰어나가는 학생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조각품이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다.

가자~~~

 

 

 

학교 폐교 부지는 지금은 인제자연학교 캠핑장으로 활용하고 있어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캠핑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3일 연휴여서 그런지 학교 주변에 다양한 텐트들이 쳐져 있다.

 

 

 

 

인제자연학교를 지나 수산리 자작나무를 찾아 길을 나선다.

길은 콘크리트포장이 되어 있는데 폭은 그리 넓지 않고 좁아 마주 오는 차가 있으면 서로 양보하며 지나야 하는 길이다.

길 건너 오래된 소나무 몇 그루가 있어 나그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작은 계곡물은 맑고 투명하여 물 속이 훤히 다 들여다보인다.

 

 

 

자작나무 캠핑장

 

 

 

자작나무 캠핑장을 지나 조금 올라가니 좌측 산쪽에 아침 햇살을 받은 커다란 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수산리에서 인제자연학교와 자작나무 외에 또다른 볼거리가 있나 살펴보니 보호수로 지정된 복자기나무가 있다.

 

 

 

강원-인제-11호 보호수로 2013년 11월 15일날 지정된 복자기나무로

수령이 무려 400 여년이나 되고 나무 높이가 15m, 나무 둘레가 5.6m나 되는 어마어마한 나무이다.

 

복자기나무는 단풍나무 중에서 가장 색이 곱고 진하여 조경수로 널리 알려져 있는 나무로 나무껍질이 회백색이고 꽃은 5월에 핀다.

열매는 9~10월에 익으며 가을에 잎이 붉게 물들어 아름답다고 하는데

오늘이 10월 4일 계절은 가을인데 이곳은 아직 단풍이 들 때가 아닌 모양이다.

 

 

 

 

세월의 흔적을 볼 수 있는 복자기 나무의 뿌리 모습

 

 

 

 

복자기나무를 뒤로하고 자작나무를 찾아가는데 차가 승용차라 한계에 부딪히고 만다.

 

 

 

 

임도

수풀림(林)자에 길도(道), 즉 수풀 속으로 나 있는 도로라는 뜻인데

수산리의 임도는 약 11km 정도 되며 전구간을 차량으로 통행할 수 있다. 다만 승용차는 하부가 닿아서 안 되고 SUV정도의 차량이면 충분히 11km의 임도를 드라이브할 수 있다.

여기서 우측으로 길을 잡으면 자작나무 캠핑장 조금 못미쳐로 나오게 된다. 그쪽으로 시작해서 여기로 나올 수 있다.

임도길을 가다보면 길 한쪽에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이것은 산림관리 표시번호로 200번까지 가면 임도길 정상이라고 한다.

 

 

 

아침 햇살을 받은 수산리의 마을 산들은 아직 곱게 물든 가을의 모습이 아니다.

 

 

 

수산리 자작나무 숲길에 대해서 사전에 조사를 하고 오지 않았기에 길의 상태를 알 수 없어 중간에 승용차를 세워두고 임도길을 조금 걸어보았다.

 

 

 

여기서부터 콘크리트포장길이 아닌 비포장길을 가야한다.

SUV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있는 임도길, 약 11km를 쉬엄 쉬엄 가며 자연과 친구삼아 간다면 좋으련만 트래킹도 자신없고 차량은 승용차라 하부가 낮아서 임도길을 간다는 것은 너무나 큰 모험이다.

 

 

 

 

임도길 좌우측에 간간히 자작나무가 나그네를 반가이 맞아주고 있다.

자작나무의 잎은 서서히 노랗게 물들어가고 일부 나뭇잎은 생명을 다하여 땅에 떨어져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마른 나무가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불에 잘탄다고 하여 '자작나무'라 불리는 나무

자작나무는 강원도 이북의 높은 산에 자라는 낙엽활엽수로서 높이가 15~20m 정도 자란다고 한다.

 

 

임도길을 걷는 동안 자주 만나게 되는 들꽃들

쑥부쟁이를 비롯해 구절초도 만났고, 향유도 만나고 이름모를 가을꽃들도 만나며 자연과 함께 숨쉬고 공유하는 멋드러진 길을 만날 수 있었다.

 

 

 

쑥부쟁이가 맞을 것 같고

 

 

얘는 향유인가 싶은데 가을날 만난 꽃들이 나그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니 더할나위 없이 좋다.

 

 

 

 

이 임도길을 가다보면 한반도 지형 자작나무숲을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차가 승용차이어서 모험을 할 수 없고, 트래킹을 할 준비를 하고 오지 않아서 조금 맛만 보고 뒤돌아 나오게 되서 못내 아쉬웠다.

어쩜 수산리 자작나무숲은 내가 찾은 10월 초가 아닌 10월 말경에 나뭇잎이 모두 떨어져 멀리서도 자작나무를 알 수 있는 그런 날 찾아오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다른 나무들과 함께 있어서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다.

한적하니 걷는 그 길

길이 있어 좋다.

 

 

 

찾아가는 길

강원도 인제군 남면 수산리 490 인제자연학교 캠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