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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여행] 73년만에 고향땅 전주에 돌아온 전 낙수정 동종 - 보물 제1325호

들꽃(野花) 2015. 3. 16. 22:59

[전주여행] 73년만에 고향땅 전주에 돌아온 전 낙수정 동종 - 보물 제1325호

 

 

보물 제1325호 전 낙수정 동종

고향을 떠나 73년만에 그리운 고국, 고향땅을 밝은 애달픈 사연을 간직한 전 낙수정 동종

동종이라 함은 불교의 의식법구 중 하나인데 왜 동종 이름앞에 ' 전 낙수정'이란 이름이 붙었을까? '낙수정'이면 낙수정이지 또 그 앞에 '전(傳)'이란 접두사가 붙었을까?

이런 복잡한 사연을 담은 사연을 볼라면 일제강점기 시대로 올라가야한다.

일제강점기 시대에는 힘있는 일본사람들은 얼마든지 우리나라 보물들을 자기내 나라로 가져갈 수 있는 그런 시기였음을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이 동종 또한 그런 과정을 거쳐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다.

일제강점기 제3대 조선총독인 사이또 마코토가 1926년 일본 수성원에 동종을 기증하면서 보낸 편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편지에 따르면 동종은 당시 전주면에 살던 박모씨가 자신 소유 낙수정 수리 시 땅속에서 발견한 것으로써 1916년 경성에서 열린 공진회에 출품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낙수정이란 이름을 얻게 된 것은

동종이 발견된 곳에서 1909년 개원사(開元寺)가 새겨진 기와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이곳에 개원사라는 절이 있었을 것이고 동종은 절에 걸려있던 것이며 어느 시기에 개원사는 폐사되고 동종은 종을 매다는 부분이 깨어져 땅속에 묻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 자리에 조선시대 낙수정이라는 정자가 들어섰던 것이라고 한다.

 

 

 

 

국립전주박물관

 

 

 

전 낙수정 동종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 동종은 일본인 다까하라 히미꼬 여사가 선대로부터 물려받아 소장해 오던 중 1999년 11월 국립문화재연구소를 통해 기증, 반환한 것으로 종을 매다는 용뉴 부분의 훼손이 있기는 하나 거의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불가에서는 동종의 소리는 '일승지원음' 즉 '부처의 소리'를 의미한다.

종을 매다는 용뉴는 모든 소원을 들어준다는 신라의 보물 만파식적을 형상화한 것이라고도 한다.

 

 

 

 

 

 

종의 윗면은 수평에 가까우며

어깨부분인 상대와 맨아래 부분인 하대에는 띠를 돌리고 그 안쪽으로 반원무늬와 덩굴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상대와 연결된 사다리꼴 모양의 유곽 테두리에도 덩굴무늬를 얕게 조각하였으며, 유곽안에는 작은 꽃받침을 갖춘 유두가 돌출되어 있다.

 

 

 

종의 약간 아래쪽 2곳에 배치되어 있는 당좌는 종을 치는 부분으로 이중원의 테를 두르고 그 안에 덩굴무늬를 장식하였다.

당좌를 중심으로 대칭을 이루며 배치된 4개의 비천상은 구름 위에 끓어 앉고 두 손을 모아 합장한 형태를 하고 있다.

 

 

 

 

훼손된 용뉴

 

 

 

비천상

 

 

 

유곽과 유두

 

 

 

당좌

 

 

 

종에 새겨진 기록이 없어 종의 제작연대를 알 수 없지만

그 형태와 문양 및 성분비율 등을 살펴볼 때 통일신라시대 양식을 계승하여 고려 초에 제작된 범종이다.

 

전 낙수정 동종과 흡사한 종이 일본 원청사에도 있다고 한다.

두 종의 크기는 물론이고 넝쿨무늬, 비천 등의 모습까지도 유사하여 같은 장인이 동일한 문양판을 사용하여

조성한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찾아가는 곳

보물 제1325호 전 낙수정 동종

국립전주박물관

전북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 249, 국립전주박물관(효자동 2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