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여행] 마을의 수문신 · 수호신의 민간신앙, 영광 도동리 석장승 -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91호
영광 도동리 석장승
길따라 흘러흘러온 영광
어제 모악산 인근에서 출발하여 순창의 강천산을 둘러보고 백수해안도로의 해당화를 보러 영광으로 길을 잡았다. 그런데 백수해안도로의 해당화는 온데간데 없고 왠 길이란 길을 만들어놓아서 옛적의 해당화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극 실망을 하고 영광에서 하룻밤을 잔다.
다음날 이른 새벽 집사람과 딸래미는 숙소에 남겨놓고 영광읍내의 문화재를 찾아 길을 떠난다.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우리네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장승으로 보러 도동리를 찾았다.
장승은 마을이나, 성문, 사찰 등의 입구나 길가에 세워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잡귀·액·살 등 부정한 것을 막아주는 마을의 수문신이나 수호신 역활과 함께 거리를 나타내는 이정표, 풍수지리상의 비보(허술한 것을 보충함)적인 기능, 그리고 신성구역임을 나타내기 위한 경계표지 구실을 하는 신상을 말한다.
영광 도동리 석장승은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91호로 1992년 11월 30일날 지정되었다.
영광읍 도동리 석장승은 도동리와 교촌리 경계 부근인 당산나무 밑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시장통의 당산거리라고 불리우고 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침 해가 길게 늘어져 당산나무를 비추고 있다.
당산나무 아래에 있는 2기의 석장승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로 불리며, 약간의 거리를 두고 각각 북쪽과 남쪽으로 등을 돌린 채 서 있다.
서편의 장승은
할머니 장승이라하며 남쪽을 향하고 있으며 몸통이 사다리꼴로 올라가다가 머리부분에 와서 사각꼴로 깎였다. 두께 18cm의 널돌을 사용하여, 두터운 할아버지 장생에 비해 날씬한 모습이다. 눈과 코는 둥글고 입은 기형적으로 크며, 이빨은 요철(凹凸) 모양으로 파놓아 찡그리고 있는 표정이다.
‘서방대장도광 12년’이라 새긴 것으로 보아 조선 순조 32년(1832)에 세운 것임을 알 수 있다.
북쪽을 바라보는 동편의 할아버지 장승은 대강 다듬은 자연석을 사용하였으며 전체적으로 우직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동그란 안경을 쓴 듯한 눈, 동그란 코, 초승달 같은 입술, 턱 아래 두줄의 수염 등 소박한 시골 할아버지의 얼굴 모습이다. 앞면에는 ‘동방대장’이라는 글씨를 새겨 넣었다.
할아버지 장생과 할머니 장생 사이에는 거칠게 다듬은 원통형 돌이 서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를 ‘애기장생’또는 ‘말막뚝이’라고도 한다.
이 장생들은 원래 길쪽을 향해 일렬로 서 있었으나 도로정비 관계로 지금의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찾아가는 곳
영광 도동리 석장승
주소 : 전남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159-2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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