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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여행] 우리나라 유일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보은 용곡리 고욤나무 - 천연기념물 제518호

들꽃(野花) 2015. 7. 6. 09:13

[보은여행] 우리나라 유일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보은 용곡리 고욤나무 - 천연기념물 제518호

 

'고욤 일흔이 감 하나만 못하다'

이렇게 홀대 받는 고욤나무지만 그 감을 얻기 위한 감나무를 접붙일 때 사용하는 나무(밑나무)가 바로 고욤나무라는 사실을 알고나 있을까?

그래서 함부로 홀대하면 아니된다.

또한 맛은 어떤가?

옛 속담에 '고욤이 감보다 달다'라고 하듯이 고욤나무는 우리와 친숙한 나무이다.

 

문화재에 관심을 갖게되면 가끔식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들려 어떤 문화재가 새로이 등재되었나하고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고욤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고욤나무와 인연을 맺은 것은 군에서다.

1987년 대전인근에서 군생활을 할 때 부대이전과 관련하여 가을에 현장을 방문했을 때 밭 한가운데 있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었는데 맛이 달달하니 그 맛을 지금도 잊지못해서 고욤나무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는 나무이다.

 

충북 보은군 회인면 용곡리에 있는 고욤나무로 처가가 있는 청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어서 한번 찾아가야지 하는데 그게 그렇게 쉽게 발걸음이 띄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벼르고 별려서 찾아간다.

옥천, 영동, 상주를 거쳐 1박2일의 여행 마지막에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를 타면서 회인에 있는 고욤나무를 찾은 것이다.

용곡리 고욤나무의 위치는 인터넷 다음지도에서 수없이 보고보고 해서 훤하게 머리속에 그려져 있다.

 

회인IC에서 571번 지방도로 갈아타고 약 2.6km를 달리면 우측으로 용곡교를 만나게 된다. 용곡교를 건너며 우측으로 약 340m 가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면서 약 2.0km를 가면 오르막에 앞을 가로막는 둣 서 있는 거무스레한 나무를 만날 수 있다.

바로 천연기념물 제518호로 지정된 보은 용곡리 고욤나무이다.

 

 

 

천연기념물 제518호 보은 용곡리 고욤나무

 

 

 

고욤나무를 찾아 달려온 길

용곡교에서 약 2.3km정도 거리에 있으며 도로는 아스팔트포장과 콘크리트포장이 된도로여서 들어오기에 불편함이 없다.

다만 차를 교행할 수 없어서 서로 오고가는 차량들이 비켜주는 미덕을 발휘하면 큰 문제없이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저 앞 오른쪽에 거무스레한 나무와 그 밑에 뭔가를 알려주는 안내판이 보인다.

 

 

 

 

고욤나무가 있는 쇠목골 인근의 용곡리 우래실은 약 300년전부터 경주김씨 집성촌이었고, 이 고욤나무는 마을의 당산목으로 보존되어 왔다고 한다.

 

요즈음에도 음력 정월보름에는 무속인들이 나무에 와서 바사뢰굿(신내림굿)을 한다고 한다.

 

보은 용곡리 고욤나무는 높이 18m, 가슴높이의 둘레는 2.83m, 수관폭 동서방향 22m, 남북방향 22m에 수령은 250년으로 추정되는 나무이다.

 

 

 

 

용곡리 고욤나무는 원줄기는 똑바로 섰으나 지상 1.5m 높이에서 부러지고 이곳에서 6개의 가지가 방사상으로 발달하여 일반적인 고욤나무와 다른 특이한 형태이다.

 

 

 

 

고욤나무는

고욤·고양나무·소시라고도 하며 마을 부근에서 많이 자란다.

보통 나무의 높이는 10m 정도이며 껍질은 회갈색이고 잔가지에 회색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 또는 긴타원형으로 끝이 급하게 좁아져 뽀족하고 길이 6~12cm, 나비 5~7cm, 톱니는 없다.

 

  열매에는 타닌이 들어 있으며 빛깔은 노란색 또는 어두운 자줏빛이다. 덜익은 것을 따서 저장하였다가 먹기도 한다. 열매의 생김새에 따라 여러 가지 품종으로 나뉜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따서 말린 것을 군천자()라 하여 소갈·번열증() 등에 처방한다.

 

씨를 뿌려서 자란 고욤나무는 흔히 감나무를 접목할 때 대목용으로 쓰며, 목재는 여러 가지 도구의 재료로 쓴다. 한국(경기도 이남)·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보은 용곡리 고욤나무는 지금까지 알려진 고욤나무 중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생활문화와 민속적으로도 가치가 큰것으로 확인된 나무로 군생활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였다.

비록 5월의 날에 찾아서 꽃과 열매를 보지 못했지만 고욤나무를 찾아왔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싶다.

 

 

 

 

찾아가는 곳

천연기념물 제518호 보은 용곡리 고욤나무

주소 : 충북 보은군 회인면 용곡리 산97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