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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여행] 보문사가는 마지막 뱃길, 강화 석모도 보문사, 외포리 선착장, 석모대교 개통

들꽃(野花) 2017. 6. 30. 00:45

[절집여행] 보문사 가는 마지막 뱃길, 강화 석모도 보문사, 외포리 선착장, 석모대교 개통

 

 

마지막 뱃길

강화 석모도 마지막 뱃길

석모대교 개통

 

2017년 6월 27일

길을 나서는 나그네

오늘의 목적지는 강화 석모도 보문사입니다.

우리나라 해수관음 성지 중 하나인 강화 보문사는 몇 번을 다녀왔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6월 27일 오후 3시에 석모대교의 개통식과

28일 0시부터 석모대교를 통해 강화도와 석모도가 하나가 되는 날이기 때문에.

나그네는

외포리 선착장에서 석모도 석포리 선착장까지 가는 마지막 배를 타기 위해 길을 나선 것입니다.

마지막이란

왠지 아쉬움이 배어있는

어쩌면 두번 다시 볼 수 없는

그런 느낌 때문인지

서글퍼 집니다.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

예전에는 차량을 배에 선적하여 석모도에 들어갔지만 오늘은 차를 외포리 선착장 주변 주차장에 두고 갑니다.

 

외포리 선착장 매표소에 들러 석모도 가는 승선권을 구입합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선착장에 차량들이 별로 없습니다.

 

 

 

매표소 입구

 

 

 

매표소 안

석모도 들어가는 사람들로 북적이었을 매표소가

오늘은 너무나도 한적합니다.

 

이곳도

언젠가는 없어지겠지요.

석모도 들어가는 배편은 6월 30일까지는 운행 한다고 합니다.

 

 

 

 

대인 2,000원

석모도에서 나올 때 표를 내고 배를 타면 된다고 하네요.

외지인들이 석모도에 들어가면 언젠가는 나와야 하니까

아예 들어갈 때 나올 것을 예측하여 미리 돈을 받는다고 보면 됩니다.

외지인들은 붉은 색 종이로 된 승선권을 2,000원에 매표하지만

석모도 주민들은 흰색의 종이에 1,000원이 찍혀 있는 승선권을 구입하면 됩니다.

 

 

 

 

강화도와 석모도의 지도

 

 

 

 

매표소 안이 너무 한가롭습니다.

 

 

 

승객개찰구에 앉아 개찰을 기다리는데

오늘 승객은 저 포함해서 달랑 3명입니다.

차량도 평일이어서 그런지 몇 대 보이지 않습니다.

 

 

 

내가 타고 들어갈 배가 정박해 있습니다.

주말하고는 확연히 차이가 있네요.

주말에는 쉼없이 차량을 실으면 바로 출발하고 그랬는데 평일에는 매시 정각에 뜨는지 느긋합니다.

 

 

 

11:00시

승객과 차량들이 들어갑니다.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에 길들여진 갈매기들이 배가 출항하기만을 기다리고

쉬고 있네요.

 

 

 

 

 

배가 출할하자 갈매기들이 배를 쫒아 오면서 새우깡을 기다리는데

오늘은 손님 1명만이 새우깡을 들고 오셔서 뿌려주는데

갈매기들의 먹이감으로는 한참 모자라 보입니다.

나그네야 사진찍을 욕심에 새우깡을 준비 안하고 왔지만

너무 썰렁합니다.

 

 

 

 

저 멀리

오후 3시에 개통식을 갖고

28일 0시부터 통행을 개시하는 석모대교 입니다.

 

 

 

석포리 선착장에 내리니

마을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전에 산행을 할 때 버스를 탄 적은 있습니다만

간만에 석모도에서 버스를 타고 보문사로 향합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중

마을 분들이 몇분 타셨는데 매우 재미있습니다.

기사님과도 잘 아는 사이인지

자기가 어디에 내렸다가 다시 탈테니 기다려 달라고 하네요.

이게 가능한 이야기입니까?

 

제가 송내역에서 삼산동으로 오는 16번 버스를 타면

거의 환장할 정도입니다.

신호위반에 급브레이크, 급가속은 기본이고

손님이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면 그냥 쌩하니 가고

얼마 전에는 어머니를 모신 아주머니가 먼저 타고 어머니가 뒤따라 오는데

아주머니가 타자마자 차가 출발해 버린 것입니다.

아주머니의 다급함에 버스가 다시 서서 어머니가 타셨는데

그때부터 아주머니와 기사분이 쌈질을 하는데 기사분의 대답은 기가 찹니다.

이런 것들을 이용하고 다니는 나그네가

석모도의 마을버스에서 너무나 친절한 기사분과 마을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시골의 정을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 버스편도 강화도와 석모도가 석모대교로 연결되니 개편이 되겠지요.

 

 

 

 

 

낙가산 보문사

입장료 2,000원

문화재 관람료인가요?

그 많은 사람들에게서 받아서 무엇을 위해 쓸까요?

문화재 관람료를 보면서 항상 궁긍해 합니다.

 

 

 

해수관음 성지 보문사

한국의 해수관음 성지는 예로부터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 여수 향일암을 꼽아왔답니다.

관음성지는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란 뜻으로

이곳에서 기도발원을 하게 되면 그 어느 곳보다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잘 받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안내판에 써 있습니다.

 

 

 

보문사 석실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7호

 

신라 선덕여왕 4년(635)에 회정대사가 처음 건립하고 조선 순조 12년(1812)에 다시 고쳐 지은 석굴사원입니다.

천연동굴을 이용하여 입구에 3개의 무지개 모양을 한 홍예문을 만들고,

동굴 안에 불상들을 모셔 놓은 감실을 설치하여

석가모니불을 비롯한 미륵 보살과 나한상을 모셨습니다.

이들 석불에는 신라 선덕여왕 때

어떤 어부가 고기잡이 그물에 걸린 돌덩이를 꿈에서 본대로

모셨더니 부처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우로부터 법음루, 윤장대, 범종각, 종무소

 

 

 

석굴 앞에 있는 향나무와

보문사 승려와 수도사들의 300명의 음식을 만들 때 사용되었던 맷돌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보문사 향나무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17호

 

보문사 맷돌

인천광역시 민속문화재 제1호 

 

 

 

 

마애불로 가는길

소원이 이루어지는 길

그 길을 따라 한계단 두계단 계단길을 올라갑니다.

 

 

 

용이 여의주를 물고 석모도 앞바다를 보고 있는 듯 합니다.

 

 

 

보문사 마애석불좌상

예전하고 뭔가가 다릅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마애석불이 있는 곳

단 아래 작은 등이 달려있는 것이 다르네요.

작년에 왔을 때 없었는데

이번에 만들었는지

아마도 불공을 드리시는 분들이 많아서 등을 달 곳이 필요했나 봅니다.

 

 

 

 

 

 

보문사 마애석불좌상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9호

 

 

낙가산 중턱 눈썹바위 아래에 조각한 마애석불좌상은

1928년에 금강산 표훈사 주지 이화응과 보문사 주지 배선주가 조각한 것으로

불상 뒤의 둥근 빛을 배경으로 네모진 얼굴에 보석으로 장식된

커다란 보관을 쓰고,

손에는 세속의 모든 번뇌와 마귀를 씻어주는 깨끗한 물을 담은

정병을 든 관음보살이 연꽃받침 위에 앉아있습니다.

얼글에 비해 넓고 각이진 양 어깨에는 승려들이 입는

법의를 걸치고 있으며 가슴에는 커다란 만(卍)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마애석불이 있는 곳에서 내려다 보는 석모도 해변과 보문사

날씨가 조금만 좋았으면 좋으련만

아쉽습니다.

 

 

 

보문사 아래 식당에서 간단히 산채비빔밥을 먹고

버스를 기다려봅니다.(버스는 매시 30분에 출발한다고 합니다.)

2시 30분이 조금 넘자 버스가 도착하고

나그네는 버스에 올라 석포리 선착장으로 갑니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이미 배에는 많은 차량들이 배에서 출항시간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그네는 느긋하게 배에 오르고

조금 있으니 3시 정각에 배는 외포리 선착장으로 출항합니다.

 

 

 

잠시 후인 3시에 개통식을 갖는 석모대교

 

 

 

석포리 선착장에서 보는 마지막 갈매기들입니다.

이들도 어디론가 떠나 새로운 배에서 새우깡을 기다리겠죠.

 

 

 

저 멀리 외포리 선착장이 보입니다.

 

 

 

 

새우깡

먹거리에 갈매기들의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외포리 선착장으로 가는 선실 내에

승객은 모두 내리고

텅 빈 선실만이 나그네의 카메라에게 인사를 합니다.

 

 

 

이제 어디론가 가야겠죠.

외포리와 석포리

강화도와 석모도를 연결해 왔던 배는

우리들 곁에서 사라지겠죠.

대신 석모대교가 그 역할을 대신하리라 봅니다.

물론 나그네도 다음에는 석모대교를 건너겠죠.

 

오늘 마지막이란 단어가 떠올라

떠난 석모도 여행이었습니다.

 

마지막은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