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나무 (13번째 이야기)
영종대교기념관에서 - 박재봉(2005.5.29)
강화도 마니산에서 - 박재봉(2005.6.11)
분류 : 쌍떡잎식물 산형화목 층층나무과의 낙엽소교목
산에 오르면
양영길
산을 오르면
땀에 젖은 하루를
산에 오르면
바다가 따라와서 내
발목을 붙잡는다
산딸나무 꽃이 무더기 무더기 사태졌던
그 산길을 따라
그림자 길어지듯 일어서는
바다를 본다.
숲과 숲
사이를
보일 듯 보일 듯 좇아오는 파도소리
그리고 먼 수평
그 새 사라져 버린 산딸나무 꽃잎을 또옥톡 따는가
산 위로
오를수록
파도소리는 심장 깊이 깊이 파고들며
떨구지 못한 꿈 하나 흥건히 적셔 놓는다
내 가슴 바다 한모퉁이쯤
산 하나
부려 놓고 돌아오는 길을
쪽빛 산수국이 따라 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