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의 길,맛,멋따라♣/절집 여행

팔공산에 숨어있는 은해사 돌구멍절(중암암)을 찾아

들꽃(野花) 2009. 11. 6. 06:52

중암암은

  팔공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은해사의 산내 암자로서 신라 때 원효대사가 토굴을 짓고 정진하던 곳에 834년(신라 광덕 9) 심지왕사(心地王師)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암자이다. 이곳을 찾는 방법은 2가지가 있는데 여유롭게 다녀오려면 산행을 하는 방법이 있고, 차로 중암암까지 가는 방법이 있다.

 

  커다란 돌 사이 즉, 돌구멍으로 들어갔다가 돌구멍으로만 나올 수밖에 없어 돌구멍절이라고도 한다. 돌구멍을 지나면 바위 틈의 좁은 공간에 법당과 요사채가 있다. 대문이 돌구멍인 중암암은 죄를 지은 사람은 통과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어떻게 이곳에 절을 지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곳이다. 중암암은 돌구멍 절인 만큼 돌에 대한 이야기와 유물이 많다. 국내에서 가장 깊다는 해우소도 돌구멍 속에 있다.

 

  또한 극락굴로도 유명하다. 굴이라기보다는 돌 틈이라고 하는 것이 알맞은 이곳은 보통 몸집의 사람이 겨우 빠져나갈 공간밖에 없어 몸집이 큰 사람은 선뜻 들어서기 어렵다. 힘들게 굴을 빠져나오면서 느끼는 쾌감이 극락을 다녀온 기분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명칭이다. 욕심이 가득한 사람은 이 틈새를 결코 빠져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중암암은 삼국을 통일한 김유신 장군이 수련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세 살 먹은 어린이가 흔들어도 흔들린다는 건들바위, 서쪽으로 200m지점에 바위틈을 비집고 뿌리를 내리며 만년을 살았다는 만년송, 김유신이 열일곱 살 때 이곳에서 수련하면서 마셨다 하여 ‘장군수’라고 불리는 석간수, 이런 것들이 기암괴석과 빼어난 경치와 더불어 중암암을 자랑하고 있다.

 

  건들바위는 둥그런 사발을 엎어 높은 듯한 모양인데, 어느 날 밤 바위에서 우뢰소리가 나 주지스님이 놀라서 달려가 보니 바위가 암자를 덮칠 듯이 요동을 치고 있어, 부처님께 열심히 기도하였더니 바위는 움직임을 멈추고 원래 위치보다 북쪽으로 옮겨 현재의 자리에 있게 되었다고 한다.

 

  암자 뒤편의 산중턱에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332호로 지정된 고려시대의 3층 석탑이 있다.

 

돌구멍절인 중암암

 

돌구멍 즉 천왕문을 지나야 중암암이 나온다.

 

새벽 3시에 집을 출발하여 이곳 은해사 매표소에 도착하니 7시 조금 넘은 시간이다.

매표하시는 할아버지가 주변을 청소하시다가 다가오신다. 멀리서 왔는데 이른 시간이라 그냥 들어가면 안되냐고 여쭈니까. 

어디서 왔냐고 인천서 왔다고 하니 한 사람분만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라 한다.

가끔 이런 좋은 일이 있기도 하다.

 

산행으로 올라가는 경우와 차로가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는 은해사를 지나 승용차로 중암암까지 가기로 하였다.

길이 좁아 내려오는 자동차라도 있으면 길을 비켜주기가 상당히 어려운 험하고 좁은 길이었다. 다행이 콘크리트포장이 많이 되어 있어서 괜찮지만 겨울에 혹시나 눈이오는 경우에는 차량통행은 불가능할 것 같다.

 

이른 새벽에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드라이브하는 맛 또한 일품이다. 도회지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것 같다.

 

나중에 알았지만 조금 더 올라가면 주차장이 따로 있는데 우리는 아래의 안내가 보이길래 여기가 주차장인가 하고 주차시키고 올라갔다.

 

요기서 시작해서 조금, 아주 조금만 올라가면 중암암에 이르게 된다.

 

 

 

장군수, 건들바위, 만년송의 안내글이 보여 읽어보고 간다. 

 

 

 

저기 돌구멍이 보인다. 저리로 들어가야 중암암이 나온다. 

 

 

들어가는 구멍

 

나오는 구멍

 

드디어 돌구멍 안에 있는 중암암이 보인다.

이곳에는 법당과 요사채, 그리고 유명한 해우소가 있다. 

 

 

 

 

 

 

 

암자에서 바라보는 앞산의 단풍이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다. 단풍이 제철을 만나면 이곳에서 바라보는 단풍이 멋드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유명한 해우소의 설화가 전해지는 곳

 

 

 

 

 

 

 

은해사중암암삼층석탑으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332호로 지정되어 있다.

 

 

 

석축 위의 오른쪽을 보시면 말라가는 소나무가 보이는 데 저 틈으로 들어가면 극락굴이다.

 

 

중암암 뒷산에서 바라보는 팔공산

 

                        극락굴을 내려오면서 살펴보았다.

 

 

 

 

 

 

 

 

절에서 나오는데 아주 순한 백구 두녀석이 내려가는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저 백구는 무슨 생각을 할까? 

 

여기 돌구멍절 중암암에서 시작하여

은해사의 이곳 저곳, 화남동삼층석탑, 군위의 인각사, 의성의 빙계계곡, 국보인 탑리오층석탑, 제오리의 공룡발자국화석지를 보고 의성시내에서 일박, 다음날 고은사를 보며, 안동으로 , 영주로 하여 1박 2일의 여행 일정을 잡고 있는데 계획대로 잘 될지 두고봐야 한다. 물론 중간에서 일정의 차질이 생기면 건너뛰기도 하고 뭐 그런게 여행의 진수가 아니겠는가?

 

우리 가족의 가을 여행이 아름답게 끝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