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의 꽃과 나무♣/들꽃의 꽃찾아

꽃을 찾아 떠난 영흥도에서 처음으로 만난 복수초, 노루귀, 산자고

들꽃(野花) 2011. 3. 26. 06:00

영흥도로 길을 떠납니다.

인천에서 출발하여 대부도에 들어오니 시간은 어느덧 점심시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점심을 먹지 않으면 영흥도에서 점심식사 하기가 애매하여 대부도에서 칼국수를 먹고 가기로 합니다.

칼국수로 점심을 해결하고 선재도로 영흥대교를 지나 몇해 전에 와 보았던 복수초가 있는 곳으로 찾아갑니다.

몇해 전에 우연히 들렸다가 노루귀를 찍은 적도 있고 어떤 분의 안내로 복수초를 사진으로 담은 적이 있기에 지금은 어떨까 하고 이곳으로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길로 찾아가니 몇몇 팀이 복수초와 노루귀를 사진에 담고 있습니다.

노란 복수초와 노루귀를 사진에 담느라 카메라와 친구삼아 열심히들 찍고 있군요.

저도 카메라를 커내 담아 봅니다.

그런데 사진 실력이 없는지라 흉내만 내어 봅니다.

 

올해 처음으로  꽃사진을 찍어보게 되는군요.

 

노란 물을 머금은 복수초

강한 햇빛을 받아 더욱 노란색이 선명하게 빛을 내고 있군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냥 세상사 잊어버리고 이렇게 꽃과 함께 하면 어떨까 하고 말입니다.

 

제 닉네임이 들꽃이잖아요.

참 왜 들꽃(野花)이냐구요?

들과 산에 있는 꽃을 좋아해서 들꽃이라 하였는데 막상 등록하려고 하니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있네요.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고 하여 끝에 한자를 사용하게 되었답니다.

그런 관계로 들꽃(野花) 닉네임은 저 밖에 없답니다.

 

 

 

 

 

 

 

얘는 노루귀라 합니다.

뽀송뽀송한 털이 노루귀의 털을 닮았다고 붙여진 것이라나 하여간 햇빛을 받은 털이 뽀얗게 빛나고 있군요.

 

같이 했던 일행과 산을 내려오는데 처음 만났던 분들은 아직도 꿈적을 하지 않고 사진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한 분에게 제가 사진찍어서 뭐하시냐고 여쭤보니 대답을 안해주시네요.

무엇을 할까?

궁금해집니다.

 

우리들은 다른 장소로 옮겨 봅니다.

아침에 이곳을 아는 지인께 여쭤보니 산자고를 볼 수 있다 하기에 그리로 찾아가 봅니다.

 

얘는 산자고라 하는데

이놈을 찾으려면 조금 땀을 내야 합니다.

 

'산자고'하면 생각나는 것이 있답니다.

몇해 전 강화도에서 산자고를 찍을 때가 생각납니다.

산에서 꽃을 찾아다니다가 산자고를 처음 발견했으니 얼마나 반가웠겠습니까?

얼른 배낭을 벗어놓고 사진을 찍기위해 무릎을 땅에다 대는 순간

제 입에서 비명이 나왔답니다.

왜일까요?

비명을 지르며 얼른 일어나보니 양 무릎에 밤송이들이 달라붙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얼마나 따가왔겠습니까? 옷을 걷고 무릎에 박힌 밤가시를 뽑아내니 무릎이 빨갛게 물들었답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제가 밤나무 나무숲 속에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무 생각없이 꽃을 찾았다는 그 마음으로 무릎을 땅에 꿇었으니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덕분에 이놈 이름은 확실히 잊어버리지 않고 있답니다.

'산자고' 너는 내 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