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행

[대구여행] 메자국의 은은한 멋이 남아있는 방짜유기를 볼 수 있는 박물관

들꽃(野花) 2011. 5. 4. 14:38

방짜유기

대구의 팔공산 자락에서 만난 방짜유기박물관

예전에 파계사와 동화사, 그리고 북지장사를 찾은 적이 있었는데 북지장사를 다녀오며 이 앞을 지나간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문화재를 찾아다녔기에 여기에 들어갈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시간이 흐른 뒤에야 이렇게 찾게 되었다.

 

대구방짜유기박물관

전국 유일의 방짜유기를 테마로 한 전문박물관이란다.

 

박물관에 들어가는데 앞 선 사람들이 카메라로 뭔가를 열심히 찍고 있다.

무엇을 찍는가 하고 살펴보니 '대징'인데 엄청 커서 '특대징'이 현관 좌우측에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설명을 읽어보니 '대징'이란 불교에서 사용하는 쇠북으로 법당에 걸어놓고 의식을 시작할 때 치는 징이다.

이 징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유기장 이봉주의 작품으로 지름이 161cm, 무게가 98kg으로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며, 소리의 울림과 퍼짐이 맑고 웅장한 걸작품이란다.

벨을 눌러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잠시 들어본다.

 

방짜유기란 무엇인가?

구리와 주석을 함께 녹여 만든 놋쇠덩이를 불에 달구어 여러 명이 망치질을 되풀이해서 얇게 늘여가며 형태를 잡아가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방짜유기는 휘거나 잘 깨지지 않고 다른 메자국의 멋이 은은히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 명이 망치질을 되풀이해서 얇게 늘여간다.

그렇다면 이 유기를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가?

그리고 그 노동이란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어렸을 적 집에서 놋쇠그릇을 어머니랑 닦은 기억이 난다.

참 힘들게 닦았는데, 옛날의 어머니들은 식사하고 그릇을 닦는데도 많은 공을 들였던 것 같다.

 

대구방짜유기박물관 http://artcenter.daegu.go.kr/bangjja/

 

 

대구방짜유기박물관 입구

 

박물관으로 들어가 봅니다.

 

특대징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이봉주님의 작품이다.

 

박물관 내부의 모습

 

방짜유기를 만드는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 설명하고 있다.

 

 

유기의 종류에는 주물유기, 방짜유기, 반방짜유기로 구분할 수 있다.

 

주물유기

구리와 주석을 함께 녹인 쇳물을 일정한 틀에 부어 주조하며 일명 '붓백이유기'라고도 한다.

주물유기는 합금이 자유롭고 규격과 모양이 같은 제품을 다량 생산할 수 있으나 단조가공은 불가능하다. 금속의 성분에  따라 그 품질 및 색상이 뚜렷이 구별되며,

섬세하고 아름다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방짜유기

구리와 주석을 함께 녹여 만든 놋쇠덩이(바둑)를 불에 달구어 여러 명이 망치질을 되풀이해서 앏게 늘여가며 형태를 잡아가는 방법을 사용한다.

방짜유기는 휘거나 잘 깨지지 않고 다른 메자국(망치자국)의 멋이 은은히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방짜유기

주물유기에 방짜유기 제작 방법을 절충한 것으로 주로 소형식기류를 제작한다. 먼저 주물유기기법으로 그릇을 U자 모양으로 만든 다음 여러차례 불에 달구어 가면서 오목하게 판 곱돌 위에 놓고 '궁구름대'라는 공구로 유기의 끝부분을 오목하게 방짜식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방짜유기의 제작도구

 

방짜유기의 제작과정

방짜유기는 정확히 구리 78%와 주석 22%의 합금을 용해하여 원형 물판에 부어 금속과(일명 바둑)를 만들고, 다시 불에 달군 금속과를 11명이 1조가 되어 망치질을 되풀이해 가며 얇게 늘려 형태를 잡아간다.

제작과정을 보면

용해 - 네핌질 - 우감질 - 냄질 - 닥침질 - 제질 및 담금질 - 벼름질 - 가질을 거치면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하게 된다.

 

 

반방짜유기 제작과정

 

바라

국악기 중 금부에 속하는 타악기로 발, 제금이라고도 한다. 접시 모양의 얇고 둥근 1쌍의 놋쇠판을 마주쳐서 소리를 내며 절에서 쓰는 크고 무거운 바라로부터 향악무를 출때 손가락에 붙들어 매고 쓰는 매우 작은 향발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가 있다.

간혹 TV에서 본 기억이 난다.

 

국악기중 금부에 속하는 타악기로 지름이 평균 37cm~38cm이다. '금쟁'이라고도 하며 대금과 같은 악기이다.

크고 둥근 놋쇠판에 끈을 달아 끝을 헝겁으로 감은 채로 쳐서 소리를 내는데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색을 가진 악기이다.

 

각종 녹쇠그릇

 

'소리와의 만남' 코너

 

 

 

이봉주님의 작품을 보러 가는 길

 

현관에 놓여 있는 제작도구

 

좌종

 

생활유기들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가는 유기

 

그릇에서도 품격이 느껴진다.

 

 

지하 1층에는 방짜유기 제작과정을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해 놓아 방짜유기 제작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완성되는 작품. 쉽게 기계로 찍어내는 그릇과는 차원이 다르다.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인내하고 갈고 닦아야 완성되는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유기.

작품을 감상하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지 짐작이 간다.

 

예전 우리 어머니들은 명절날이면 유기그릇을 반짝반짝하게 윤을 내느라 참 고생을 많이 하셨었다.

 

 

박물관 바깥으로 나오니 연상홍이 붉게 피어 우리를 반겨준다.

 

 

 

 

박물관안내

 - 주소 : 대구광역시 동구 도학동 399

 - 전화 : 053-606-6171~4

 - 관람시간

    04월 01일 ~ 10월 30일 : 10:00부터 19:00까지

    11월 01일 ~ 익년 03월 : 10:00부터 18:00까지

     박물관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매년 1월 1일, 설날, 추석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