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행

[부평맛집]정겨운 어머니의 손두부맛 용마루집

들꽃(野花) 2011. 8. 20. 09:44

명절 때마다 해 주시던 어머니의 손두부

지금은 세월이 좋아져 믹서기로 쉽게 콩을 갈지만 예전엔 콩을 불려서 맷돌로 갈아서 두부를 했었다.

맷돌질은 내가 주로 했었다.

 

지금도 맷돌로 콩을 갈 때 나던 그 비릿한 콩냄새가 나는 듯하다.

 

콩을 갈아서 가마솥에 불을 지펴 끓일 때면 얼른 빨리 두부를 먹고 싶어 어머니를 졸라 재촉할라치면

두부는 그리 쉽게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기다려야 한다고.......

그래야 맛난 두부를 먹을 수 있다고 가르쳐주셨었다.

 

음식 하나만 해도 참고 기다려야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생활 속의 지혜를 가르쳐 주셨다.

요즘 아이들이 참지 못하고 급해진 것은 음식 탓도 있는 듯하다.

 

오늘 용마루집에 들러 어머니의 소중한 손맛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참 좋다.

 

보쌈과 두부를 시켜 보았다.

 

 정갈한 상차림

두부맛은 아주 고소하고 담백하며 보쌈고기도 씹는 맛이 좋고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워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오늘 같이 비내리는 날 술안주로 딱 좋다.

 

비지장이 적당하게 발효된 비지로 끓여 먹기에 딱 좋다.

 

나박김치도 적당히 잘 익어 먹기에 좋다.

 

아삭이 고추를 된장에 담근 고추가 아삭아삭 씹히는 게 고기맛을 더욱 좋게 한다.

 

보쌈김치에 싸서 먹으면 그 맛이......

 

식사 후 후식으로 입가심을 하고

 

초가지붕 위 탐스럽게 열린 호박도 담아보고

 

차림표도 담아보고

 

밤 늦은 시각 모두다 돌아간 썰렁한 식당 안의 모습도 담아본다. 우리도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인 것 같다.

 

 

인테리어도 고풍스럽게 해 놓아 편안하게 담소를 나누기에 좋다.

 

창문을 열면 너른 마당이 나타날 듯하고 어머니의 다정한 소리가 들릴 듯하다.

 

 

펌프와 주전자, 옛날 다리미가 참 정겹다. 저 다리미에 숯불을 넣고 광목천을 다리시던 어머니의 모습도 떠오른다.

 

밤늦도록 눈치주지 않고 모두다 가 버린 식당에서 오랫동안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주인장께 감사의 말씀을 .......

 

용마루집 부평본점

주소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259-17

전화번호 : 032-522-1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