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맛집] 어머니의 그리운 손맛을 느낄 수 있었던 신설손두부집
가을 산행을 하는 날
가을 산행이라 거창하지만 나나 집사람에게 딱 맞는 산이 있으니 바로 무의도의 국사봉이나 호룡곡산 정도의 산이다.
그리하여 오늘 무의도의 국사봉과 호룡곡산을 등산하기로 하여 찾아간다.
무의도의 국사봉과 호룡곡산을 천천히 걸으면서 간간이 과일과 떡으로 요기를 하며 쉬엄쉬엄 산길을 걷는다.
아직 단풍은 이르고 푸르른 나뭇잎 사이로 시원하게 불어오는 가을 바람을 만끽하며 걷는 길
산아래 멀리 하나개해수욕장이 내 시야에 들어온다.
하나개해수욕장은 여름 휴가를 보낼 때 이곳에서 텐트를 치고 처갓집 식구들과 여름휴가를 보낸 적이 있어 정겨운 곳이다.
예전엔 하나개해수욕장에는 조개가 많아 조개를 캐는 재미도 있었는데,
지금은 조개가 씨가 졌지만.....
지난 날의 추억을 떠올리며 천천히 산행을 하고 내려오니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시각이다. 이곳에서 지체하였다간 배를 이용하여 나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바로 영종도로 나와 점심을 먹기로 한다.
산에서 간식을 먹긴 했지만 점심때가 지난지라 무얼 먹을까 잠시 고민에 빠진다.
바지락해물칼국수를 먹을까, 순두부, 두부전골을 먹을까?
함께 한 일행께 의사를 묻는다.
두부전골로 메뉴를 정하고 신설손두부집에 들어간다.
신설손두부집은 국산콩을 이용해 직접 가마솥을 걸어놓고 주인장께서 손수 정성껏 두부를 만드는 곳이다.
마침 가마솥에 두부를 끓이고 있는 귀한 광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몇년 전 직원들과 함께 을왕리 바닷가에서 밤 늦도록 놀다가 인근에 있는 민박에서 하루를 유하고 아침에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 가마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을 보고 찾아 들어간 적이 있는 인연이 있는 집이다.
두부반찬이나 두부전골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고 가격이 비싸지 않아서 먹기에 부담이 없다.
맛나게 끓고 있는 두부전골
음, 군침이 돈다.
보글보글 잘 끓고 있다.
두부와 팽이버섯, 미나리, 조개 등이 들어가 있어서 국물이 담백하고 개운하다.
이제 두부전골이 맛나게 끓었으니 상차림을 한 컷 찍어본다.
반찬으로는 시금치나물, 도라지무침, 조개젓, 소시지볶음, 멸치볶음 등이 나온다.
오늘 반찬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반찬을 달콤하고 바삭한 멸치볶음이다.
반찬을 골고루 먹어본다.
간이 잘 배어 있어서 맛나게 먹는다.
와, 잘 끓는다.
침이 꼴깍꼴깍 넘어간다.
두부전골에 쇠고기도 들어가고 조개도 들어가 국물이 아주 개운하다.
맛난 두부를 먼저 시식해볼까? 부드러운 맛이 좋다.
김치가 맛이 있으니 다른 반찬도 다 맛있겠다.
나물 좋아하는 아내는 시금치나물로 연신 젓가락이 간다.
도라지무침
느타리버섯볶음도 야들야들하니 씹는 맛이 있어서 좋다.
가마솥에서 두부가 잘 끓고 있다. 시간을 잘 맞추어서 온 것 같다.
두부 하시는 모습을 뵈니 우리 엄니가 생각난다.
우리 엄마 두부솜씨는 아주 좋으시다. 물론 두부맛도 참 좋다.
국산콩을 보관해 놓은 저장용기도 보인다.
화려하고 멋지게 포장된 집은 아니지만 우리네 어머님의 손맛이 느껴지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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