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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여행] 저물어 가는 가을날, 용왕의 전설이 있는 용궁사

들꽃(野花) 2011. 10. 4. 10:38

[영종도여행] 저물어 가는 가을날, 용왕의 전설이 있는 용궁사

 

영종도 용궁사

 

청명한 가을날 모처럼 산행을 하기로 하여 집사람과 여행을 떠난다.

산행이라 하나, 남들처럼 전문적인 산행이 아니라 나즈막한 야산 정도의 산행이 나에게는 체력적인 부담이 없어서 좋다.

그리하여 오늘 가기로 한 산이 바로 영종도 앞 무의도의 국사봉과 호룡곡산을 가기로 한 것이다.

육지의 높은 산에 비하면 낮으막한 산이지만 그래도 가을의 정취를 충분히 느끼고 돌아온 산행이었다.

무의도는 배를 이용해야 하는데 주말이면 들어가기도, 섬에서 나오기도 힘들정도로 정체가 심하여 산행만 하고 얼른 육지(영종도)로 나왔다.

 

을왕리로 들어가기 전에 있는 손으로 직접 만드는 손두부를 하는 집이 있어 집사람과 함께 한 일행 총 4명이 간단한 두부전골을 먹고 시간의 여유가 있어 찾아간 곳이 바로 용궁사다.

 

용궁사로 들어가는 길은

도심지에서 볼 수 없는 깊은 산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산길을 따라 들어가야 하므로 그 길이 용궁사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아주 멋진 길이다.

울창한 나무의 터널을 보듯이 그속을 천천히 달리며 산내음을 만끽하며 들어간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리니 바로 옆에 있는 은행나무에서 은행이 떨어져 있다.

어느덧 가을의 문턱에 한참 들어와 있는 것 같다.

 

용궁사는

백운산 동북쪽 기슭에 좌청룡, 우백호 풍수지리의 전형적인 자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원효대사가 신라 문무왕 10년(670)에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조선 철종 5년(1854)에 흥선대원군이 수리할 때 용궁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지금은 관음전, 용황각, 칠성각, 요사채 등의 건물과 높이 11m의 미륵불이 용궁사의 뒷편에 조성되어 있어 용궁사를 내려다 보고 있다. 관음전은 맞배지붕에 홑처마집으로 청동관음상이 있다. 입구에 있는 요사채는 맞배지붕에 홑처마인데, 정면에 대원군이 쓴 '용궁사'라는 편액이 걸려있다.

 

특히 이곳 용궁사에는 1,300년 된 느티나무 두 그루가 용궁사의 역사를 대변해주고 있다. 1990년 11월 9일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9호로 지정되었다.

두 그루의 느티나무는 각각 할아버지, 할머니 나무로 불려지고 있는데, 할아버지 나무가 할머니 나무쪽으로만 가지를 뻗는다고 한다. 그래서 옛날부터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들이 용궁사에 와서 치성을 드리고 용황각의 약수를 마시고 할아버지 나무에게 기원하면 아이를 낳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흥선대원군이 쓴 '용궁사'라는 편액이 걸려있다.

편액과 느티나무와 함께 한 순간들.

용궁사에 올라오기 전까지 도회지의 풍경에서 이렇게 멋진 풍경으로 바뀌게 될 줄이야.

백운산 자락에서 잠시 여유를 가져본다.

 

울창한 나무와 저물어가는 햇살을 받아 밝게 빛나는 나뭇잎을 바라본다.

 

 

관음전

 

그리 크지 않은 절이지만 아담하고 조용해서 참 좋다.

 

요사채와 느티나무

 

 

흥선대원군이 직접 쓴 '용궁사' 편액

 

가을의 냄새를 풍기기 시작하는 느티나무

가을이구나!

참 세월이 빠른 것 같다.

정신없이 하루하루 보내다 보니 어느덧 가을이 내게 다가와 있구나.

얼마 안 있으면 올해도 다 가겠네.

 

무더운 여름도 강한 태풍도 인내하고 이제 곧 멋진 단풍을 선사하겠지.

 

                            세월의 무게가 그대로 느껴지는 느티나무

 

                            여기저기 시술을 한 자리가 눈에 띈다.

 

 

 

 

미륵불

 

 

 

저물어가는 해를 역광으로 하여 용궁사 전경을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