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행

[무의도여행]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호룡곡산을 넘어 소무의도까지 걸어보자.

들꽃(野花) 2011. 10. 9. 06:00
[무의도여행]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호룡곡산을 넘어 소무의도까지 걸어보자.

 

무의도의 산행길

아침 일찍 서둘러 국사봉에서 넘어오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등산을 하며 아름다운 경관을 카메라에 담으며 느릿느릿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걷다보니 시간이 꽤 많이 걸리지만 여유로워서 참 좋다.

 

실미고개에서 시작한 등산이 국사봉을 넘어 하나개해수욕장으로 넘어가는 구름다리에서 잠시 쉬어간다.

 

잠시 쉬면서 무의도의 설화에 대해 알아보자.

 

옛날 옛날 하늘 나라에 춤의 왕국이 있었다.

그곳은 즐거움과 기쁨만이 있는 나라이며, 날마다 즐겁게 춤을 추며 해마다 여름이면 큰 춤축제가 열렸다.

이 왕국에는 예쁜 공주가 다섯이 있었는데,

그 중에 셋째공주가 가장 예쁘고 춤도 잘 추니 항상 맨 앞줄에 서서 춤을 추게 되었다.

그러던 그 해 여름 큰 춤축제가 열리던 어느 날

시샘이 많은 넷째 공주는 셋째 공주가 잠든 사이에 몰래 신발 속에 가시를 넣었다.

그것도 모르고 셋째 공주는 신나게 춤을 추다가 그만 가시에 찔려 넘어져 크게 다치고 말았다.

 

그후 셋째 공주는 슬픔에 잠겨서 외로이 지내다가 진달래꽃이 화사하게 피던 어느 봄날

아련한 꽃향기에 이끌려 세상에 내려와 보니, 수많은 꽃들과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에 그만 취해서 매일매일 꽃구경을 하느라고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지냈다.

그런데 그 마을 깊은 산 속에는 큰 호랑이가 한 마리 살고 있었는데

얼마나 호랑이가 포악하고 못되었는지 가끔 마을에 내려와 행패를 부려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예쁜 처녀를 골라 호랑이에게 바쳐야만 했다.

 

이런 일을 알아챈 마음씨 착한 셋째 공주는 마침 그날이 되자 옷을 아주 화려하게 입고

마당바위에 올라 춤을 추니 그 춤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그 호랑이는 그만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재물을 가지러 가는 것도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 후로 마을엔 호랑이의 행패도 사라졌으며, 들에는 오곡백과가 풍성하게 열리고 바다에는 고기가 가득 가득 잡혔다.

마을 사람들은 당산에 올라가 그 고마음에 춤추는 셋째 공주에게 감사의 축제를 베풀어 주니 이곳이 축복의 땅 무의도다.

무의도

바로 춤추는 섬이다.

 

 

무의도의 설화를 들었으니 기운을 내어 호룡곡산을 향해 출발한다.

 

다리 중간에 이르러 도로 양쪽 방향으로 사진을 찍어본다.

이쪽이 하나개해수욕장 방향이다.

 

 

무의도의 안내지도

지도의 중간 쯤에 있는 현위치가 보이십니까?

그리고 오른쪽 위의 소무의도가 보이십니까? 호룡곡산을 넘어 소무의도까지 걸어갑니다.

 

등산을 하려는 사람들이 제법 있어

 

그들을 먼저 보내고 여유롭게 걷는다.

사실은 나나 집사람 모두 힘들어 천천히 걷고 있는 중이다.

 

어느 정도 걷다가 뒤돌아보니 아까 걸어왔던 국사봉이 한눈에 보인다.

저기를 어떻게 넘어왔단 말인가?

신통방통한 내 다리...(남들이 저질 체력이라고 하려나?)

 

하나개해수욕장도 보이고

 

단풍이 물들어가는 나뭇잎 사이로 파란 하늘도 정겹게 보이고

 

일행의 모습이 조금 보이는 데  저들은 언제 올라오려나?

 

소무의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대가 있어 카메라에 담는다.

 

저 멀리 시원한 바다가 보인다.

 

바다 바람이 불어와 시원하게 땀을 식혀주고 시야가 탁 트여 더욱 좋다.

이맛에 등산을 하나보다.

 

잠시 쉬어가시죠.

 

 

 

호룡곡산까지 0.3km이니 거의 다 왔네요.

 

 

위험한 길이라 안전줄도 쳐져 있고

 

단체로 산행을 왔는지 등산을 즐기는 많은 이들이 보입니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지?

 

씩씩하게 걷는 분도 있네요.

 

호룡곡산의 정상을 알리는 안내판

 

주변의 바다를 바라봅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조금 흘린 땀을 식혀봅니다.

 

하나개해수욕장도 담아보고

예전에 여름휴가 때 딸래미랑 이곳에 올라왔었는데 지금은 전망대를 만들어 놓아 주변풍경이 당시보다 덜 멋지군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좋은데...

 

호룡곡산 해발 244m

 

이제 광명항을 향해 내려갑니다.

광명항에 들려 소무의도에 새로이 놓인 연육교를 잠시 건너가 볼까합니다.

 

하산 길에 만난 조망대

아래에서 위를 향해 사진을 찍어보니 멋지게 나오는군요.

 

소무의도를 연결해주는 다리가 아주 가까이 보입니다.

 

 

반가운 흙길이 보입니다.

 

내려가는 도중에 만난 작은 소나무

소나무 키가 크지 않은 게 꼭 분재를 심어놓은 듯 하네요.

 

 

 

숲 사이로 걷는 흙길이 마음에 듭니다. 푹신푹신한 흙이 좀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요.

 

 

 

이제 호룡곡산의 등산도 마쳐야 하나 봅니다.

 

저 멀리 빼곡히 주차되어 있는 차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안내지도를 보니 다 내려온 모양입니다.

이제 슬슬 소무의도를 향해 걸어가 볼까요?

 

등산객들이 서 있는 곳이 호룡곡산으로 올라가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