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행

[무의도여행] 벽화로 만나는 춤추는 섬, 무의도의 전설

들꽃(野花) 2011. 12. 4. 06:05

[무의도여행] 벽화로 만나는 춤추는 섬, 무의도의 전설

 

겨울여행이라.

나는 겨울여행이라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지만 그래도 여행을 떠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워 항상 어딘가로 떠난다.

오늘도

집사람과 모처럼 집에 놀려온 여동생과 함께 집을 나선다.

영종도 방향으로 길을 잡아 가다보니 차는 자연스레 잠진도에 도착한다.

 

매표소에서 들러 승선권을 구입한 후 잠시 여유가 있어 무의도를 바라보며 사진을 담아본다.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 떠 있지만, 날은 상당히 차다.

 

무의도에 도착하여 마을 입구로 들어가니 오른쪽 담벽에 무의도 설화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어떻게 이곳에 벽화를 그렸는지 설명이 없지만, 이곳이 춤추는 섬, 무의도니 유추하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길따라 이어져 있는 벽화들을 보며 무의도 섬의 전설에 대해 알아본다.

 

춤추는 섬, 무의도

 

옛날 옛날 하늘 나라에 춤의 왕국이 있었다.

그곳은 즐거움과 기쁨만이 있는 나라이며, 날마다 즐겁게 춤을 추며 해마다 여름이면 큰 춤축제가 열렸다.

이 왕국에는 예쁜 공주가 다섯이 있었는데,

그 중에 셋째공주가 가장 예쁘고 춤도 잘 추니 항상 맨 앞줄에 서서 춤을 추게 되었다.

그러던 그 해 여름 큰 춤축제가 열리던 어느 날

시샘이 많은 넷째 공주는 셋째 공주가 잠든 사이에 몰래 신발 속에 가시를 넣었다.

그것도 모르고 셋째 공주는 신나게 춤을 추다가 그만 가시에 찔려 넘어져 크게 다치고 말았다.

 

그후 셋째 공주는 슬픔에 잠겨서 외로이 지내다가 진달래꽃이 화사하게 피던 어느 봄날

아련한 꽃향기에 이끌려 세상에 내려와 보니, 수많은 꽃들과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에 그만 취해서 매일매일 꽃구경을 하느라고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지냈다.

그런데 그 마을 깊은 산 속에는 큰 호랑이가 한 마리 살고 있었는데

얼마나 호랑이가 포악하고 못되었는지 가끔 마을에 내려와 행패를 부려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예쁜 처녀를 골라 호랑이에게 바쳐야만 했다.

 

이런 일을 알아챈 마음씨 착한 셋째 공주는 마침 그날이 되자 옷을 아주 화려하게 입고

마당바위에 올라 춤을 추니 그 춤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그 호랑이는 그만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재물을 가지러 가는 것도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 후로 마을엔 호랑이의 행패도 사라졌으며, 들에는 오곡백과가 풍성하게 열리고 바다에는 고기가 가득 가득 잡혔다.

마을 사람들은 당산에 올라가 그 고마음에 춤추는 셋째 공주에게 감사의 축제를 베풀어 주니 이곳이 축복의 땅 무의도다.

무의도

바로 춤추는 섬이다.

 

 

전설에 나오는 춤의 왕국 다섯 명의 공주님들

 

 

포악한 호랑이가 금방이라도 집을 덮칠 것 같다.

 

춤추는 공주의 모습에 넋이 나간 호랑이

 

정다운 외갓집 풍경에 나오는 집처럼 감이 주렁주렁 열었다. 빠알간 홍시가 먹음직스럽다.

  

 

동심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벽화

 

넘실대는 파도와 행복해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실감난다.

 

 

무의도 들어갈 때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나올 때 보니 벌써 아름다운 담장이 완성되어 있었다.

 

잠진도에서 바라보는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여름날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았던 하나개해수욕장은 휴식 중이다.

몇 년전 하나개해수욕장을 찾았을 때 호미를 갖고 조개를 캤던 생각이 난다.

얼마나 동죽을 많이 잡았던지 해캄을 해서 구워먹고 삶아서 조개살을 냉동에 얼려 두었다가 두고두고 끓여 먹었던 동죽 생각이 난다.

아내는 아주 행복해 하며 동죽을 캤었는데 그때 질렸는지 요즘은 조개캐기에는 관심이 없다.

하나개해수욕장에서 야영을 할 때 동죽은 어디가고 사람들이 잡아오는 것은 골뱅이뿐이었다.

사람들이 다녀가고 나면 생태계가 파괴되어 이곳 하나개해수욕장에서 나오는 바닷생물도 종이 달라지는 것 같다.

 

백사장에서 달리기 시합을 하고 있는 4명의 남자들

내기를 한 것인지. 정망 열심히도 뛴다.

이런 곳에는 저렇게 여럿이 와야 재미있다.

 

천국의 계단 촬영소였던 하나개해수욕장

 

하나개해수욕장 왼쪽편의 산길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환상의 길

바다를 보며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릴 수 있는 환상의 길, 한번 걸어보세요.

정말 멋지답니다.

하나개해수욕장만 보고 돌아가지 마시고 환상의 길을 한번 걸어보심이 어떨런지.

 

환상의 길을 가다 하나개해수욕장의 전경을 담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