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여행] 진천의 농다리 건너 초평저수지를 둘러보는 환상의 나무데크길을 걸어보자.
진천농교(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8호)
증평을 지나 진천으로 가는 중부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차창너머로 만날 수 있는 진천농다리
숱한 시간을 지났으면서도
언제나 갈 수 있지
하면서도 2007년에야 처음으로 찾아갔었다.
그뒤에도 자주 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에야 다시 찾아간다.
무려 5년이 지났으니 다리야 그대로겠지만 주변의 모습이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해진다.
지난밤에 비가 내렸을까?
누런 흙탕물이 진천농교 다리 밑을 흐르고 있다.
오늘은 진천농교와 용고개를 너머 초평저수지의 데크길을 걸어보려 한다.
처음에는 초평저수지의 입구만 보고 돌아오려고 했으나 욕심이 생겨 다리까지 갔다오는 강행군에 버스에 몸을 싣을 때는 녹초가 되어버렸다.
진천농교, 진천농다리
둘중 하나로 통일하면 어떨까?
나도 여기에 와서 내내 헷갈리는 단어가 바로 농교, 농다리이다.
다리를 건너며 서로를 챙겨주는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이런 돌다리를 한번쯤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진천농교(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8호)
진천농교는
구곡리 굴티마을 앞을 흐르는 세금천에 놓여있는 다리로 독특한 모습에 사람들이 '농다리' 또는 '지네다리'라고도 한다.
길이 93.6m, 너비 3.6m에 총 28칸의 마디로 지네 모양을 이루며 길게 늘여져 있는데 속을 채우는 석회물을 넣지않고 돌만으로 쌓아올린 것이 특징이다.
전국적으로 이와 비슷한 양식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과학적 공법이 돋보이는 돌다리이다.
폭이 1m도 되지 않는 다리임에도 장마 등에 의해 떠내려가지도 않고 그대로 버티고 있어, 그 튼튼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진천농교는 『상산지』와 『조선환여승람』의 기록에 의하면 고려초 임장군이 축조하였다고 기록이 있다.
생거진천
맞은편 산에는 인공폭포를 만들어놓아 시원스레 물줄기가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주변의 산들도 간벌을 하여서 그런지 깔끔하고 새로이 나무를 식재하여
뭔가 자연의 미가 아닌 인공의 손이 많이 갔다는 느낌이 든다.
비가 온것일까?
깨끗한 물이 아니라 흙탕물이 되어 흘러가고 있다.
친천 농다리
천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도 끄덕도 없이 그자리에 버티고 있으니 선조들의 축조기술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반대편에서 바라보는 농다리
이제 뒤돌아 작은 고개, 사람들은 용고개라 불리는 고갯길을 넘어 초평저수지와 데크길을 걸어보려 한다.
진천농교에서 초평저수지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에 있는 서낭당
서낭당이란
서낭신에게 제사하기 위한 제단으로 지방에 따라 성황당, 할미당, 천황당, 국사당으로 불린다.
서낭신앙은 중국의 성황신앙이 전래된 것이라는 학설이 있지만, 그 이전부터 우리 나라에 있던 고유의 토착신앙이다.
서낭당은
보통 신수(神樹), 돌무더기, 당집이 단독 혹은 복합된 형태로 나타난다.
이 고개길은 옛사람들이 이용하던 교통로로 용고개라 불리고 있으며, 여기에 있는 서낭당은 신수와 돌무더기가 복합된 형태로 나타나 있다.
서낭신앙은
마을에 들어오는 액, 질병, 재해, 호환 등을 막아주는 마을 수호와 기풍의 기능을 가지며, 마을 사람들은 정초에 이곳에 머물며 제물을 차려놓고 제의를 행하였다.
이제 초평저수지 왼편에 설치되어 있는 데크길을 따라 저수지의 아름다움을 둘러보려 한다.
나무데크 계단길을 내려온다.
아빠품에 안겨있는 아가의 모습에 한참이나 눈이 간다.
나무숲 사이로 초평저수지가 보이고 그 앞쪽으로 데크길이 나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슬슬 걸어볼까?
다리가 보이는 곳까지만 가자.
하고 출발하였으나 욕심이 생겨 조금, 조금 하다가 결국은 다리가 있는 끝까지 걸었다.
덕분에 같이 걸은 충북관광협회 팀장님과 내다리는 제법 고생을 했다.
넓은 초평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뭄이 들어서인지 물이 많이 빠진것 같다.
치수라는 것을 참 힘든 것 같다.
어느해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저수지의 물을 빼야하고, 그 바람에 하류에서는 침수를 입고
어느해는 가뭄이 들어 저수지가 바닥을 들어내 농업용수나 공업용수, 심지어 식수까지도 위협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하늘만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지
현대과학으로는 해결이 안되는지.
좋은 세상, 살기 좋은 세상이기를 꿈꿔본다.
잔잔한 호수에
작은 파도가 보인다.
왜???
초평저수지의 왼쪽에 있는 데크길을 따라 천천히 산책을 즐긴다.
푸르른 호수와
간간히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
거기에 적당히 운동이 되는 유산소운동
모든 것을 갖춘 길을 걸어본다.
저수지에서는 신나는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멋진 회전을 보여주니 시선이 아니 갈 수 없다.
직선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지만
이렇게 호수의 굴곡진 곳을 따라 돌아가다보니 제법 거리가 되는 것 같다.
호수 주변을 따라 적절히 직선의 단조로움을 굴곡지게 연결하여 멋있게 처리한 것이 눈에 든다.
반대편의 데크길
데크길이 적당한 폭으로 설치되어 있어
아가와 엄마, 아빠가 손을 잡고 걸을 수 있어 좋다.
다른 곳에 가보면
데크의 폭이 너무 좁아 연인들과 가족들이 손을 잡고 걷기에 불편한 곳이 있는데 이곳은 데크의 폭이 넓게 설치되어 있어 즐거운 산책을 할 수 있다.
간간히 쉼터가 준비되어 있어 의자에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울 수도 있다.
굴곡진 곳에서 호수를 바라보는 풍경도 멋있어 보인다.
난간에 턱을 괴고 호수를 바라보는
그러다가 길을 걷고
마주오는 사람들과 눈인사도 나누고
그런 가운데 목적지의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조금만 더가자!
하늘을 나는 상상도 해본다.
젊음이 넘쳐나는 ~~~
푸르른 호수와 맑은 하늘
거기에 뭉게구름까지
그리고 함께 한 사람이 있어
멋있는 길을 소개해주는 분이 있어 좋다.
만약에 여기에 들르지 않고 돌아갔다면 아마 후회를 많이 할 것 같다.
저 앞에 걸어가시는 분
우리랑 걸음 보폭이 같아 항상 저 만큼 내 앞을 걸어가고 있다.
현수교인가?
푸른 호수를 가로질러 설치해 놓은 다리가 호수의 아름다움을 배가 시키는 것 같다.
다리 밑 호수에는 몇개 팀이 래프팅을 즐기고 있고
팀장의 힘찬 구령에 맞쳐 노를 저어가고
어쩜 썰렁한 느낌을 줄 수 있는 호수에
래프팅을 하는 사람과 기구를 이용해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어 호수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현수교 다리 건너에 있는 청소년 수련원과 보트장
건너편에는 많은 사람들이 놀이기구와 래프팅을 할 수 있는 보트장이 있다.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계절에는 많은 사람들로 사랑을 받을 것 같다.
아가를 앉고
조심조심 다리를 건넌다. 다리가 약간의 흔들림이 있어 적당히 장난을 칠 수 있어 나도 건너가다 한번 흔들어보기도 하였다.
이번 투어를 안내하시는 충북관광협회 팀장님
이 길은 당초에 계획이 없었던거라 나하고 둘이서 여기까지 걸어왔다.
나도 힘들었는데 팀장님은 정말 고생했다.
차량이 출발시간이 정해져 있어 다른 일행들은 친천농교를 둘러보고 있고 둘이서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되돌아 갈일이 걱정이다.
그래도 그들은 이 맛을 모를거다.
호수와 다리의 멋진 만남
호수와 산책로와의 만남
그 길을 걸어본 자 만이 그 맛을 알 수 있는 법
다리를 너무나 멋지게 만들어 놓아 초평저수지의 명물이 될 것 같다.
저 건너 나무밑 의자에 앉아 쉬면서
저수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항상 시간이라는
얄미운 시간땜시 아쉬움이 있다.
그래야 다음에 또 오지 않을까요?
다리 중간에서서 지금껏 걸어온 길을 둘러본다.
여전히 호수에서 기구를 이용한 물놀이는 쉬지 않고 젊음을 뿜어내고 있다.
아직 래프팅을 해보지 않았지만
저들의 심점은 어떨까?
궁금하다.
신날까?
자연과 함께하는 멋진 경관을 설계한 다리가 있어 초평저수지는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 같다.
더구나 천년을 이어온 진천농교가 있어 학생들에게는 교육적의미도 있고,
연인들과 가족들은 이렇게 저수지의 한적한 길을 걸으며 사랑을 나눌 수 있어 최고의 데이트 코스가 될 것 같다.
이제 돌아간다.
떠나야 한다는 단어를 이럴때는 잊어버리고 싶다.
자연과 함께 숨쉬고 노래하며 사랑을 그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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