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여행] 짙은 안개에 사라져버린 영월 선암마을의 한반도지형
영월 선암마을의 한반도지형
고향에 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끔씩 들리는 한반도지형
제천시 송학면 장곡리가 고향으로 한반도지형까지는 자동차로 10분도 채 안걸리는 거리이다.
한반도지형 아래에 유유히 흐르는 강이 평창강이고 한반도지형 좌측 현대시멘트 앞을 흐르는 강이 주천강으로 두강히 합쳐져 아래로 흐르는데 거기서 영월까지 평창강이라기도 하고 영월의 서쪽에 있다고 해서 '서강'이라고 한다.
그 두 강이 합쳐진 마을의 이름이 새내뜰이고 그 아래의 높디 높은 절벽이 있는 그 아래가 어릴 적 놀던 곳이다.
여름이면 강에서 수영하고. 물고기 잡고, 골뱅이잡고 놀던 곳, 겨울이면 얼음배 띄우고 놀던 곳이이서 그 당시에는 한반도지형이 알려져 있지 않았었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사람들에게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고, 문화재청에 의해 '명승 제75호'로 선정되었다.
제천 고향을 찾은 둘째날
어제 어머니의 칠순을 맞아 가까운 친척분들과 아버님, 어머님의 친구분들을 모시가 간단한 고희연을 하고 시골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고향에 오면
가까운 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는데 오늘은 영월의 한반도지형을 가보고 싶다.
한반도지형에서 맞는 일출은 어떨까?
하는 설레임에 밤잠을 설치고 눈을 뜨고 창밖을 보니
아!
이럴수가 있단말인가.
사방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가 깔려있는게 아닌가?
안개가 깔렸지만 가다보면 안개가 걷히겠지 하는 마음에 차에 키를 꽂고 시동은 킨다.
집에서 10분도 걸리지 않는 길이지만
안개가 깔려있어 조심조심 운전을 하며 한반도지형을 향해 달려간다.
짙은 안개에 덮혀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반도지형
기존에 이용하던 도로옆 주차장과 진입로를 폐쇄하여
새로이 조성해 놓은 주차장으로 간다.(이쪽이 기존 진입로보다 한반도지형 전망대까지 거리가 더 길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안개가 깔려있는 길을 걸어간다.
길!
나의 튼튼한 두발을 움직여 가야하는 길
오늘은 안개속을 걸으며 한반도지형을 보러간다.
오로지 땅을 보며 걸어간다.
기존 진입로를 이용해 몇 번을 왔다 갔지만 이곳은 처음이라
내 눈앞에 펼쳐진 길이 모든것이 새롭게 다가온다.
안개가 자욱히 깔려있는 소나무 숲
왠지 저 속에 빠져들고 싶다.
카메라에 이렇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안개가 더 짙게 깔려 있다.
갈림길도 나오고
옛길 진입로가 폐쇄되었다는 안내 플랜카드가 잠시후 내가 되돌아가야하는 곳을 알려주고 있다.
예전에는 선암마을이었는데
안내판을 보니 '한반도 뗏목마을' 이라고 되어있네요.
그새 마을 이름이 바뀌었나?
마을이름 바뀌는 거야 문제가 안되죠.
이곳이 예전에는 강원도 영월군 서면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한반도면'으로 바뀌었죠.
바위위에는 작은 돌탑들이 쌓여가고 있고
내가 있는 현재의 위치에서 가야할 곳의 이정표가 자세히 있네요.
한반도지형 전망대 방향으로 갑니다.
어허라!
나보다 먼저 온 분들이 계시군요.
아!
일출을 볼 수 있으리란 희망은 희망일뿐
현실은 나에게 다음을 약속하게 한다.
더군다나 한반도지형 뿐만아니라 전망대 아래에 흐르고 있는 평창강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전망대 아래쪽의 포토존으로 가는 길만 겨우 보일뿐
세상 모두
안개에 덮혀버렸다.
세상의 모든 것을 안개가 덮어버리듯
우리네
삶의 고달픔도 잠시 잊어버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을 바라보는 그런 낭만을 즐기시면 어떨까요?
어짜피
오늘은 한반도지형을 보기 어렵죠.
왼쪽의
소나무도 오늘은 나의 카메라의 선택을 받게 되는군요.
내 배낭도 주인 잃은 것처럼 덩그러니 놓여있고
저기 벤치에는 한 분이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하고 있다.
한반도를 보고픈 마음으로 이곳에 왔지만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니
벤치에 누워 느긋하게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는 모습
세상에서 가장 편한자세네요.
여기 우리나라 한반도와 비교하고싶죠.
언제쩍 사진인지는 모르지만 전망대 한편에 있는 한반도지형 전경이다.
아까 내 카메라의 선택을 받은 소나무를
자세히 관찰해보니
나무 줄기가 구불구불한게 멋있네요.
기다려도
기다려도
걷히지 않는 안개
오늘 기어이 나의 발걸음을 돌리게 할려고 하는구나.
여기서 내가 포기할 수는 없는 법
기다린다.
언제 걷힐지는 모르지만 너를 기다린다.
바닥이 약간 보이는 것 같은데
더이상 안개가 걷히지를 않는구나.
포토존이 있는 곳까리 내려가본다.
그래도 아직은 아니다.
기다린다.
너를 기다린다.
기다리다 지치면 무엇을 할까?
뭐 할것이 한두가지인가?
시간을 보내는 방법
나의 닉네임이 들꽃이 아닌가.
그럼 해야할 일은 당연히 있는 법
그래!
풀과 나무와 꽃사진을 찍자.
꽃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혹 이글을 보시는 분들께서 한 수 가르켜 주시면 ~~~
얘는 싸리 같고
얘는 참나무 종류고
이곳이 한반도지형을 닮은 곳이라 했지.
그럼 한반도지형을 갖고 있는 나라, 대한민국의 국화는 무궁화
그럼 너는 무궁화겠네.
아직 무궁화 꽃을 피지 않았고
거미와 무궁화의 사랑 관계를 살핀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지만
안개!
너는 왜 아직 거기에 있니.
포토죤에서 나의 발을 찍어보고
'여기서 찍으면 사진이 잘 나와요'
그럼 찍어볼까요?
혼자 놀기 하고 있는 나라는 사람입니다.
잠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죠.
다섯시도 안되어서 이곳에 왔으니 졸릴만도 하겠죠.
삼각대 설치해 놓고
혼자서 찍다보니 포인트를 맞출 방법은 없을까?
혼자놀기의 진수
궁리를 하다보면 길은 있는 법
포토존 오른쪽의 무궁화나무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무궁화잎과 나와의 일직선을 감안하여 무궁화잎에다 포인트를 맞쳐놓고
타이머러 찰깍!
어때, 괜찮나요?
뒤에 약간의 한반도 지형이 보인다.
이제 걷히려나 보다.
안개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한반도지형
동해와 남해, 그리고 서해가 조금 보일뿐
북쪽은 ~~~~
이제 보일까?
북한도 조금 보이는 것 같다.
한반도지형!
언제나 그날이 올까?
저 안개속에서 지금 껏 살아왔듯이
안개가 걷히는 그날
우리네 한반도가 하나되는 그날이 되기를 꿈꿔본다.
안개가 수시로 모양을 바꾸어
이제나 저제나 기다린다.
아!
기다림이란 무엇일까?
안개가 걷히는 그 순간을 기다려보지만
나의 주머니에서 울리는 전화벨소리
신랑, 어디야!
응, 한반도지형
그만 아침 먹으로와요.
이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지금 시간이 아침 7시
5시에 와서 지금껏 두 시간 동안 기다렸지만
나의 바람을 아랑곳하지 않고 한반도지형은 나를 다음에 오라고 한다.
이제 가자.
아침을 먹으러 가자.
마지막으로 너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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