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뚫고 설레는 마음 가득 싣고 달리는 기차
달려간다.
육중한 몸체를 이끌고 기차는 달려간다.
이내몸을 싣고 달려간다.
달려간다.
신나게 달려간다.
수 많은 사연을 담고 목적지를 향해 달려간다.
어제
내린 눈길을 스쳐 지나간다.
세상이 하얗게 변한 그 길을 달려간다.
사랑을 싣고
아픔을 싣고
슬픔을 싣고
희망을 가닥 담아
흰 눈이 덮힌 저 너머
아름다운 세상을 향해 달려간다.
내가 가는 길을
나의 몸을 싣고서 기차는 달려간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뼈대만 앙상한 나무들이
지난 시간의 화려했던 모습을 그리워하는 것 같이 보인다.
작은 내에서 노니는 겨울철새도
제 세상을 만난 듯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이
열차에 몸을 싣고 떠나는 나그네의 눈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열차는 달려간다.
이내몸을 싣고 달려간다.
2012.12.22
- 달리는 기차안에서 박재봉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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