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의 일상스케치

어둠을 뚫고 설레는 마음 가득 싣고 달리는 기차

들꽃(野花) 2013. 1. 13. 05:30

어둠을 뚫고 설레는 마음 가득 싣고 달리는 기차

 

 

 

 

 

달려간다.

육중한 몸체를 이끌고 기차는 달려간다.

이내몸을 싣고 달려간다.

달려간다.

신나게 달려간다.

수 많은 사연을 담고 목적지를 향해 달려간다.

 

 

 

 

 

어제

내린 눈길을 스쳐 지나간다.

세상이 하얗게 변한 그 길을 달려간다.

사랑을 싣고

아픔을 싣고

슬픔을 싣고

희망을 가닥 담아

흰 눈이 덮힌 저 너머

아름다운 세상을 향해 달려간다.

 

 

 

내가 가는 길을

나의 몸을 싣고서 기차는 달려간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뼈대만 앙상한 나무들이

지난 시간의 화려했던 모습을 그리워하는 것 같이 보인다.

작은 내에서 노니는 겨울철새도

제 세상을 만난 듯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이

열차에 몸을 싣고 떠나는 나그네의 눈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열차는 달려간다.

이내몸을 싣고 달려간다.

 

 

 

 

2012.12.22

- 달리는 기차안에서  박재봉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