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목
기찻길 옆 작은 집
과수원의 원두막을 연상케하는 작은 집
빠앙~~~
기적소리가 들려온다.
사람을 싣고
때론 화물을 싣고
나
지금 갑니다 하고
기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럼
기찻길 옆 작은 집에서
나이 지긋이 드신 어르신이
종종 걸음으로 나와
차단기를 내린다.
잠시나마
기찻길을 사이에 두고
건널 수 없는 세상이 된다.
아!
건널목
이것이구나
너와 내가 헤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이것이구나
이것이 인생이구나!
건널목
너와 나의 인생을 가로지르는 것
또한
너와 나의 인생을 연결해주는 고리
그것이 건널목이구나
기차는
세상사 관심을 뒤로한채
기적을 울리며 달려간다.
건널목을 뒤로한채
건널목의 사연을 뒤로한채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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