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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여행] 부부의 정겨움을 흠뻑 보여주고 있는 포천의 직두리 부부송

들꽃(野花) 2013. 6. 19. 06:30

포천 직두리 부부송 (抱川 稷頭里 夫婦松) / 천연기념물 제460호

소재지 : 경기 포천시 군내면 청군로2985번길 180 (직두리)

 

[포천여행] 부부의 정겨움을 흠뻑 보여주고 있는 포천의 직두리 부부송

 

포천에 직두리에 있는 부부송

왠 부부송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 목록을 검색하다보니 포쳔에 있는 특이한 이름의 소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홈페이지의 내용을 검색해보니 처음에는 "포천 직두리의 소나무"라 명명하기로 했으나 관리 단체인 포천시가 천연기념물 지정을 기념하고 지역주민들의 보호의식을 높이고자 이름을 공모하였다고 한다.

그 결과 두 그루의 소나무가 마치 부부와 같은 정겨운 형상으로 서 있기 때문에 '부부송'이라 부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부부송'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나그네의 시선을 확 크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법

마침 시간이 허락하기에 남양주의 양지리 향나무를 보고 부부송을 보기 위해 포천으로 길을 나서게 된 것이다.

남양주의 천연기념물 제232호 양주 양지리 향나무를 보고 가는 길이라 47번 국도를 이용해 베어스타운을 지나 서파교차로에서 포천으로 길을 잡는다. 56번 군도를 따라 가다보면 직두리에서 직두리 부부송을 알리는 이정표를 볼 수 있다.

 

포천 직두리 부부송, 거리 1.8km

 

차로 가는 길이라 그리 멀지 않다.

가는 길 우측으로 작은 내가 흐르고, 도회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지어논 집들이 멋드러지게 서 있다.

산길을 접어들어 한참을 가다 성주사 입구에 차를 세운다.

성주사를 둘러보고 걸어서 오늘의 목적지 처진소나무를 찾아 간다.

 

 

 

 

포천 직두리 부부송(夫婦松)은 수령이 약 300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부송은 외형상 한 그루처럼 보이지만 실은 두 그루의 처진소나무이다.

이 두 그루의 처진소나무는 나지막한 동산을 뒤로하고 나란히 서서 서로를 안고 있는 듯한 기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북쪽이나 남쪽에서 바라보는 수형은 수관전체가 산의 경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듯한 매우 아름다운 형상을 하고 있다.

 

 

이 나무는 일제시대 때 일본인들이 조선(포천)의 정기를 끊기 위해 영험한 신성을 가진 이 소나무의 가지 10개를 잘라 버렸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으며, 지금도 무속 신앙인들은 기도처로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저 멀리 산에 묻혀버린 뭔가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의 주인공 포천 직두리 부부송

송화가루를 날리는 계절이라 푸르름의 상징인 소나무가 주변에 묻혀버려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런데

바로 아래까지 사람들의 사는 세상

주택들이 들어오고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어 관리가 잘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뒤의 산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즉, 구분이 잘 안된다는 뜻

 

 

 

그러나

소나무의 속은 전혀 다르다.

이리 꼬고, 저리 꼬고

용트림도 하고,

보는 각도에 따라 부부처험 다정하게 서로 감싸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나무 줄기가 아래로 아래로 주욱 쳐져 있어, 처진소나무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

 

 

 

얼기 설기 엮어진 실타래처험 소나무 줄기들이 서로를 포근히 감싼듯한 모습에 저절로 카메라 셧더가 눌러진다.

 

 

 

 

소나무를 보호하려는 울타리와

소나무를 둘러 나무테크가 설치되어 있어 소나무를 한바퀴 돌면서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본 소나무의 밑둥치

비록 작은 외과수술을 한 흔적이 보이지만 아주 튼튼해 보인다.

저런 모습에 전국의 나무를 찾아다니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오늘도 시간이 나면 길을 나설것이다.

 

 

 

 

 

오늘의 나의 모습

이곳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인지 구경하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들어온다.

아까 찾아간 양주 양지리 향나무에서는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해서 인증샷을 하지 못했는데 이곳에서는 다행히 이렇게 인증을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혼자 다니다 보니 인증샷을 찍을 수 없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래서 때론 나의 애마(승용차)를 대상으로 넣고 찍기도 하고, 때론 카메라를 받칠곳을 찾아 타이머를 작동하고 찍는 경우도 있다.

 

 

 

 

솔방울과 송화가루

송화가루를 보면 뭔가 생각이 나겠죠.

 

 

 

 

부부송에서 내려오면서 바라본 앞산

 

 

애기똥풀을 담아 부부송을 찍어본다.

이제 길을 나선다.

다음으로 어디를 갈까?

북쪽으로 길을 나설까한다.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

오늘도 이렇게 나의 발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