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의 꽃과 나무♣/들꽃의 꽃찾아

[들꽃여행] 빠알갛게 물든 양귀비꽃이 피워있는 곳, 부천상동호수공원

들꽃(野花) 2013. 6. 12. 09:21

[들꽃여행] 빠알갛게 물든 양귀비꽃이 피워있는 곳, 부천상동호수공원

 

이른 새벽

잠에서 일어나 잠결에 길을 나선다.

부천상동호수공원의 양귀비꽃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선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편안한 복장으로 손에는 스마트폰 달랑 하나들고 느긋하게 걸어간다.

작년 이맘때 쯤, 인터넷상의 블로그에서 부천상동호수공원의 양귀비꽃이 활짝 피었던 것을 본 기억이 있어 궁금하여 찾는 길이다.

 

이른새벽이라지만

해는 저만치 떠 있고, 하늘은 맑아 길을 걸어가는 동안 얼굴에 비치는 해가 따가울 정도이다.

오늘 제법 더울것 같다.

 

 

 

붉게 물든 양귀비가 제 세상을 만난 듯 하늘을 향해 활짝 피어있다.

어서와 나를 안아주세요.

나의 마음을 빼앗아 가세요.

 

 

 

 

양귀비꽃

얼마나 아름다웠길래

당 현종의 후궁이었던 양귀비, 아름다움과 총명함으로 현종 황제의 사랑을 독차지한 여인,

그러나 도가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

아마도 그래서 양귀비꽃이라 부르는지 모르겠다.

 

아름다움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양귀비

오늘 한없이 바라본다.

 

 

 

상동호수공원은 지금 온통 붉은 양귀비꽃의 세상이다.

세상 참 넓다.

 

 

 

 

 

 

 

 

이른 아침

산책나온 분들이 양귀비꽃과 보리가 심어진 사잇길로 걸어가고 있다.

으그

나도 함께 오는 건데

마눌이 새벽 4시까지 일을 하고 잠을 자고 있어 함께 가자고 깨울 수가 없어 혼자 나왔더니

아깝다.

 

 

 

저기 오는 두분처럼

다정히 이 길을 걸어보고픈 맘

간절하지만

어쩔 수 없으니 혼자라도 실컨 구경하고 가야지.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온통 양귀비꽃이다.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과 붉게 핀 양귀비

누구의 아이디어일까?

덕분에 눈요기 제대로 한다.

 

 

 

보리밭 사이에 하나 둘씩 피어있는 양귀비가 나의 시선을 자꾸 그리로 유도한다.

때론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전혀 다른 곳에 한 두송이 피어있는 꽃을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이렇게 보리밭 사이에 간간히 숨어있는 꽃을 사진 찍기에는 더 좋은데

오늘은 여기까지로 만족하련다.

집에가서 카메라를 다시 가지고 온다면

지금의 느낌을 담을 수 있을까?

 

 

 

카메라가 없다지만

손에 든 스마트폰도 카메라는 카메라인걸

나름

이렇게 찍어보고

저렇게 찍어보고

다양하게 찍어본다.

 

 

햇살을 받은 양귀비가

더욱더 붉게 물들어보인다.

 

 

초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마누라와 한백년 살고 싶네.

~~~

하나 지금은 세상이 바뀌어 저렇게 콘크리트 공장처럼 아파트가 높게 높게 올라가는 세상

그속에

이렇게 나마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고,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주변에 있으니 그나마 다행아닌가.

 

 

 

 

한송이는 외롭답니다.

두송이도 하나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외롭답니다.

그래서

우리 이렇게 모여 우리들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어여 오세요.

어여 오셔서 우리를 이쁘게 봐주세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아름다운 나를 보고 미소한번 지으시기 바랍니다.

그것으로 만족하렵니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선선한 아침공기와 함께하고 있는 내게로 와서 아름다운 마음, 이쁜 미소로,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길을 걷는다.

그냥 떠나기가 아쉬워 한참이나 걷는다.

벤치에 앉아서 지금껏 사진을 찍은 것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