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여행] 소금을 뿌린 듯인 흐뭇한 달빛 - 메밀꽃 필 무렵 2013평창 표석문화제 - 이효석문학관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있다
~ ~ ~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얼마나 메밀꽃이 아름다우면 이렇게 표현을 했을까?
~~~소금을 뿌린 듯이~~~
하얗게 피는 메밀꽃을 마치 소금을 흩 뿌려놓은 것에 비유하는 작가의 감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효석
평창은 가산 이효석 선생의 '메밀꽃 필 무렵' 소설의 배경이자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그가 나고 자란 곳에서 그를 추모하고 기리기 위한 효석문화제가 시작된지 어느덧 15회에 이르게 되었다.
메밀꽃과 함께 하는 문학이야기가 꽃을 피우는 곳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이 넘치는 곳, 평창 봉평의 메밀꽃과 함께 가산 이효석 선생의 소설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이효석은
호는 가산, 강원도 평창군 봉평에서 태어났으며,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를 거쳐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숭실전문학교, 대동공업전문학교 교수로 재임하였다. 1928년 『도시와 유령』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 하였으며, 노령근해, 상륙, 행진곡, 기우 등을 발표하면서 동반자 작가로 활동하였다. 그 후 모더니즘 문학단체인 구인회에 참여하였고 돈(豚), 산, 들 등을 발표하면서 자연과의 교감을 시적인 문체로 유려하게 묘사한 작품을 발표하였다.
1936년에는 한국 단편문학의 백미라고 평가되는 『모밀꽃 필 무렵』을 발표하였으며, 심미주의적 세계관을 나타낸 『장미 병들다』, 『화분』등을 계속 발표하여 인간의 성(性) 본능을 탐구하는 새로운 작품 경향으로 주목받았다.
작품집으로는 노령근해(1931), 성화(1939), 해바리기(1939), 이효석 단편선(1941), 황제(1943) 등이 있고, 장편으로는 화분(1939), 벽공무한(1941)이 있다.
9월의 여행지를 꼽으라면 제일 먼저 권하고 싶은 곳이 바로 평창의 봉평마을입니다.
바로 봉평마을의 메밀꽃을 말하는 것입니다. 봉평을 들어서면서 사방을 보면 보이는 것은 온통 하얗게 핀 메밀밭뿐이지요.
우선 이효석문학관을 둘러보기로 한다.
2013년 평창효석문화제 기간이어서 그런지 문학관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2013년 9월 6일부터 22일까지 17일간 문화제가 열린다고 하니 다른때보다 기간이 좀 더 길어진 것 같다.
문학의 감동, 자연의 향기
메밀꽃과 함께 하는 문학이야기
느긋하니 이효석문학관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문학관의 대문에는 책을 형상화하고 각 책에는 모밀꽃 필 무렵, 벽공무한, 화분, 해바라기, 성화 그리고 오른쪽에는 도시와 유령 즉 이효석이 집필한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문학관을 올라가는 길 오른쪽 밭에 심어놓은 메밀꽃이 하얗케 피어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한 사람이 들어가니 눈치를 보던 사람들이 하나둘 씩 들어가 사진을 찍느라고 정신이 없다.
부디 멋진 사진을 찍으시구려.
봉평의 추억을 담으시구려.
참 멋드러지게 피었다.
이런 메밀꽃을 보며 효석 선생은 '소금을 뿌린듯이' 라고 표현을 하였지.
이효석문학관의 관람요금은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비수기에는 5시 30분까지)이고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신정, 설날, 추석, 월요일이 휴일시 다음날이다.
매표소 옆에 나무를 세워놓고 끝을 깍아 연필심을 그려놓은 것을 보니 이곳이 문학과 관련된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다.
가산 이효석문학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예전에 없던 전망대를 만들어 놓아 봉평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앞에 보이는 메밀밭은 작황이 좋지 않은 지 메밀꽃이 실하지 않다.
전망대 바로 밑에는 작은 오솔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 보인다.
봉평 마을의 메밀꽃의 중심지인 포토존에서 문학관을 이어놓은 길이다.
소설처럼 아름다운 메밀꽃 밭
어찌 이런 것이
이효석 선생의 '메밀꽃 필 무렵'의 소설을 이렇게 만들어 놓다니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멋진 발상이다.
이효석문학관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할 정도로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이효석 선생의 일대기를 읽고 있다.
낙엽을 때우면서
소설속의 장면을 연출하여 놓은 장면들
물레방앗간에서 역사는 이루어지고
동이가 허생원을 업고 강을 건너는 모습
봉평장의 모습을 재현
메밀꽃 필 무렵의 영화 광고
이효석이 어린 시절 물놀이와 고기잡이를 즐겼던 남안동 마을 앞 개울과 물레방아가 있던 자리
『조광』1936년 10월에 실린 이효석의 『모밀꽃 필 무렵』
모밀꽃 필 무렵은 뛰어난 구성과 은유, 서정적인 테마와 인간의 본능 추구 등으로 한국 단편소설의 백미로 손꼽힌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군요.
다름아니라 책 제목이 『모밀꽃 필 무렵』이라고 되어 있는데 지금 우리는 『메밀꽃 필 무렵』이라고 쓰고 있죠.
어느것이 맞을까요?
메밀의 어원은 원래 우리말 모밀이라고 한다. 모밀국수니 뭐니 하여 일본어라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우리말이라고 하니 다행이다.
목맥(木麥) 모밀 > 뫼밀 > 메밀
예전의 봉평시장을 구경하고
이효석의 문학관에 대해 공부를 하고
제1회 효석문화제 포스터(1999년)
'효석문화제'는 이제 문학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찾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문학축제가 되었다.
메밀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들
메밀면 뽑기, 메밀묵 만들기 과정 등을 상세히 사진을 첨부하여 설명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매밀묵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메밀전
이번 추석에 가면 먹을 수 있겠지, 엄마가 부쳐주는 메밀전을 말이다.
한국의 메밀 음식에 대해 알아보고
메밀의 다양한 쓰임새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여본다.
특히 베게로 많이 쓰이고 있다.
문학관 밖에 있는 광장에는 이효석 선생이 홀로 앉아 있는데, 오늘은 많은 이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오늘은 외롭지 않을 것 같다.
'10월에 피는 능금꽃'
'사냥'
문학관 내부와 외부들을 둘러보고 있는 동안에도 문학관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줄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문학관을 나오면서 다시 한번 봉평마을을 내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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