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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맛집/백담사맛집]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백담사 입구의 '백담순두부'

들꽃(野花) 2014. 1. 29. 06:00

[인제맛집/백담사맛집]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백담사 입구의 '백담순두부'

 

인제에 오면 가끔 들르는 곳이 '백담순두부'이다.

고향의 어머니께서 명절이면 정성껏 만들어 주시던 순두부 생각에 우연히 들렀던 곳인데 정감이 있는 풍경과 주인장과의 담소로 더욱 정이 가는 '백담순두부'이다.

'백담순두부' 식당 안으로 들어서면 악기가 천장가까이 장식이 되어있고 한편엔 등산 장비가 장식이 되어있어 이색적이다.

악기는 식당 주인어른 사모님께서 연주하시던 것이라 하고 등산장비는 오래 전 주인장께서 건강하실 때 등산을 다닐 때 쓰시던 장비라고 한다.

지금은 건강이 예전같지 않아 추억 속의 물건으로 자리하고 있다.

젊은 시절 중풍이 찾아와 건강을 위해 산사에서 생활하다 산사음식을 배울 수 있었고 그것으로 인해 지금껏 요리를 하고 계시다고 한다.

문화재에 관심이 많으시다는 얘기를 듣고 나와 관심분야가 같아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고고학에 관심이 많으셨는데 집안의 반대로 전공을 바꿀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도 문화재를 보면 가슴이 뛴다고 하신다.

하루 빨리 건강해지셔서 젊은 날 그리도 좋아하셨던 문화재도 찾아 전국을 여행하며 행복한 추억거리를 많이 만드시길 기원해본다.

 

 

 

 '백담순두부'전경

돌을 정성껏 쌓아 놓은 것과 항아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마치 고향에 온 듯하다.

예전에 왔을 때 여름철이어서 아름다운 야생화가 눈길을 끌었었다.

 

 

 오래된 난로가 눈에 들어온다. 장작을 때서 난방을 하는데 화력도 좋고 정겹다.

 

 

 순두부와 황태정식도 시켜보았다.

순두부가 고소하고 담백해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황태정식을 시킨다. 일행과 함께 나누어 먹으면 되니 골고루 메뉴대로 시켜본다.

황태정식을 시켰을 때 추가로 1,000원을 내면 황태국 한 그릇을  추가로 더 맛볼 수 있다.

아침이라 입맛이 없을 때라 구수한 황태국이 입맛을 돋군다.

오늘 아침은 과식을 할 것 같다.

낮에 많이 움직일거니까 그래도 괜찮겠지.

 

 

 씹는 맛이 좋고 단백질이 풍부한 황태구이를 가위로 잘라 맛나게 먹는다.

 

 

 이렇게 잘라서 씹는 맛을 즐기며 천천히 맛을 음미해본다.

 

 

 구수한 황태국은 해장국으로도 훌륭하다. 난 술을 안 좋아해 해장할 일이 거의 없지만.......

 

 

 깻잎, 삭힌 고추장아찌, 취나물 등 고향에 가면 맛볼 수 있는 익숙한 반찬이라 좋다.

 

 

 오른쪽에 보이는 길쭉한 장아찌는 곰취장아찌이다. 향긋하고 짭조름한 맛이 좋다.

 

 

 반찬으로 나오는 것 중 가시오가피순 나물이 참 맛있었다. 가시오가피순은 씁쓸한 맛이 도는데 이 순을 5개월간 염장을 한 후 염기를 빼서 조리를 하기 때문에 쓴맛도 없고 부드러운 것이 묵나물을 먹는 맛이다. 맛이 좋아서 남김없이 먹었다.

 

 

 뭉글뭉글한 순두부가 먹음직하다. 이번 설에는 어머니께서 두부를 하시려나?

우리 어머니께서 해 주시는 순두부 맛이 일품이라 기대된다.

 

 

 간장을 곁들여 순두부를 맛본다. 고소하고 담백하며 부두러운 맛이 참 좋다.

 

 

 된장찌개맛도 고향의 맛이다.

 

 

 이것이 가시오가피순으로 만든 나물이다.

 

 

 취나물향이 참 좋다.

 

 

취나물장아찌

 

 

 두부김치도 시켜서 먹어본다. 함께 한 일행과 골고루 나무어 먹어본다.

두부가 두툼하게 썰어져 먹음직하다. 담백한 맛이 참 좋다.

두부김치와 곁들여 내온 것은 정선에서 많이 생산되는 곰취로 만든 곰취장아찌로 향긋한 향과 짭쪼름한 맛이 독특하다.

 

 

 내가 좋아하는 감자반찬이다.

 

 

 접시 위에 펼쳐진 것은 귀한 병풍취로 장아찌를 만든 병풍나물이다. 향이 독특하고 강한데다 워낙 귀한 것이라 한다.

오늘은 특별히 병풍취장아찌 맛도 볼 수 있게 해 주신다.

덕택에 난생 처음으로 병풍취장아찌 맛을 볼 수 있었다. 함께 동행한 아내는 나물을 워낙 좋아해서 신이 났다.

 

 

 주인장께서 산행을 즐기시던 젊은 날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천장벽에 매달려 있다.

마음 한 켠이 아려온다.

 

 

 이것은 안주인께서 연세대학교에서 음악전공을 하실 때 다루시던 악기를 사고로 손가락을 다쳐 더이사 연주를 할 수 없어 이곳에 이렇게 매달려 있다.

아름다운 연주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고향이 청주시라며 아내와 한참 이야기를 나누신다.

아내도 고향이 청주라 할 이야기가 많은 듯하다.

오늘은 함께 한 일행들과 귀한 나물 대접도 받고 오미자차도 대접해 주셔서 잘 마시고 여유롭게 담소를 나누며 아침시간을 보냈다.

 

 

찾아가는 곳

백담순두부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568

전화번호 033-462-9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