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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여행] 속리산 가는 길, 장각계곡에서 만난 상주 상오리 칠층석탑 - 보물 제683호

들꽃(野花) 2015. 1. 8. 07:52

[상주여행] 속리산 가는 길, 장각계곡에서 만난 상주 상오리 칠층석탑 - 보물 제683호

 

상주 상오리 칠층석탑을 찾아가는 길

청주~상주고속도로 화서IC에서 상주시 화북면으로 가는 49번 지방도를 따라가다보면 화북면 상오리를 만나게 된다.

상오리에 있는 상주학생야영장 조금 못 미쳐 길 오른쪽에 불멸의 이순신과 태양인 이제마, 무인시대 등 각종 드라마를 촬영한 장각폭포와 (상오리)칠층석탑을 알리는 간판을 보게된다.

그리로 길을 잡고 길 좌우측에 오미자가 심어져 있는 길을 약 500m정도 가면 드라마촬영지로 유명한 장각폭포를 볼 수 있다.

장각폭포에서 상오리 칠층석탑을 보려면 약 1.4km정도 더 들어가야 한다. 차를 가지고 왔다면 장각폭포 주차장에 세웠놓고 갈 수 있지만 나그네는 걷기에는 좀 먼 거리라 승용차를 몰고 가기로 한다. 길이 넓지도 않고 오가는 차를 만나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가야하고 탑 주변에 주차장도 없어 주택옆에 주차를 하고 탑을 보아야 한다.

탑은 약 80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만날 수 있다. 길에서는 탑의 전체를 볼 수 없고 나무사이로 상부만을 조금 볼 수 있을뿐이다.

 

봄날이 무르익어가는 따뜻한 봄날

상오리 칠층석탑을 찾아가는 길은 한가롭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길이어서 좋다.

나그네는 계단을 싫어하는 데 다른 곳을 둘러보아도 언덕위로 올라가는 길은 없고 오로지 계단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상주 상오리 칠층석탑은 보물 제683호로 지정된 탑으로 오랜시간 동안 밭 주변에 무너져 방치되었던 것을 1977년말 상주시에서 복원하였으며 1980년 9월 16일 보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탑은 일제강점기때 일본 헌병과 낭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동원하여 탑의 북쪽 기단을 허물어 무너뜨렸다고 하며, 김천의 직지사가 탑을 옮겨가려고 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하는 것으로보아 상오리 칠층석탑의 아픈 역사를 볼 수 있다.

 

또한 탑이 있으면 이곳이 절터였을 것인데 속리산 천왕봉아래 용유천이 흐르는 장각계곡에 탑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큰 절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이 간다. 그리고 이곳 마을이 장각동이라는 지명에 따라 장각사라는 절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되지만 확실한 기록이나 유물의 발견이 없어 속단할 수는 없다.

 

 

 

 

푸릇푸릇하니 생명이 탄생하는 계절의 여왕이라 하는 5월의 둘째날

연한 연두색의 잎을 보는 것만으로 즐거운 나그네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80개의 계단 위로 살며시 보이는 상오리 칠층석탑

이렇게 바로 올라가야하나.

다른길을 만들어 쉬엄쉬엄 올라가며 그 옛날 이곳에 있었을 절의 모습을 그려보며 올라가는 것도 좋을텐데.

 

 

 

탑은 2단의 기단위에 7층의 탑신을 세운 일반적인 모습으로 탑의 높이는 9.21m이다.

 

흙을 다져 만든 단 위에 돌로 테두리를 잡아 구역을 정한 후 그 위에 탑을 세운 것으로 다른 탑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기단부 아래 구역을 정하는 것은 탑의 구역을 표시하고, 탑의 기단부를 강화시켜 주는 기능도 겸하고 있다.

 

 

 

석탑양식은 기단이 상하 2층으로 사지의 동편에 위치하여 동탑서당의 배치에 따라 자리잡고 있으며, 법당이 세워졌던 지표보다 약 3척 가량 높은 자리에 세워졌으며 탑 주변으로 한 변이 8.4m되는 댓돌의 기단을 마련하였다.

댓돌의 기단위에 한 변이 3.6m되는 하층기단의 지대석과 면석을 쌓고 그 안에 두꺼운 지대석(기반석)을 1변 2.8m규모로 놓아 상층기단을 받게 하였는데 면석은 6매석이며 갑석은 2매로 되어있다.

 

이 탑에서 주목되는 구조는 하층 기단의 중심에 심초석이 있고 주변에 고운 황토로 기초한 기법있는 것이 다른탑에서 볼 수 없는 보기 드문 양식이다.

또한 7층 몸돌에 용도를 알 수 없는 작은 사각구멍이 있다는 것이다.

 

 

 

 

상·하 기단은 여러장의 판석으로 짜여졌으며 상층기단 덮개돌에는 얕은 부연이 본떠 새겨져 있다.  하층기단은 하대석 없이 중석과 덮게돌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러한 기단양식은 전형양식에서 벗어난 것이며 면석에는 모서리 기둥이 있고 군데군데 안기둥도 새겨져 있다.

 

 

 

 

탑신은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일정 비율로 줄어들고 있다. 

1층 몸돌은 3개의 돌로 구성되어 있으며, 네 모서리에는 기둥 모양이 새겨져 있고 몸돌 동쪽에는 문짝 모양의 조각도 있다.

2층은 몸돌이 2개의 석재로 되어있고 3층부터는 한나의 석재로 구성되어 있다. 지붕돌은 1층은 4개의 석재, 2층과 3층은 2개의 석재, 4층부터는 하나의 돌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층 몸돌에는 양쪽에 모서리 기둥을 새겼다. 지붕돌의 아랫면 받침은 5층까지 5단이나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4단으로 줄었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을 받치는 네모난 노반만이 남아있다.

 

 

 

 

 

 

 

 

 

 

 

 

1층 몸돌 동쪽면에 새겨져 있는 문짝 모양이다. 문비는 감실이 간략화된 모습으로 직사각형의 문틀을 띠형으로 돌출되어 있고 내부는 면석보다 조금 깊게 파혀져 있고 중앙에 문고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닳아서 잘 보이지 않는다.

 

 

 

 

 

 

현지의 절터에는 석탑과 주초석들이 배열된 법당자리와 주변에서 석등 편 등이 발굴되고 있어 당대에 거찰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탑재로 쓴 돌은 이곳 주변에서 생산되는 붉은 색 화강석재로 만들어져 있다.

 

 

탑신의 경쾌함이 돋보이는 탑으로 크기가 장중하고 전체적인 균형의 정제미가 뛰어나서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양식을 이어받은 고려 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속리산 천왕봉에서 발원한 용유천이 흐르고 흘러 만나게 되는 장각폭포

시원스레 떨어지는 물줄기가 봄날의 아름다움을 더하여 주고있다.

 

 

 

 

찾아가는 곳

상주 상오리 칠층석탑 - 보물 제683호

주소 : 경북 상주시 화북면 상오리 699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