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여행] 신라말 유학자 최치원을 모신 서원철폐령에도 남아있는 정읍 무성서원 - 사적 제166호
정읍 무성서원 사적 제166호
전북 모악산 인근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남쪽으로 길을 잡는다. 장성의 백양사를 찾고 고향 후배를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나는 것이다.
모악산 전북도립미술관에서 2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가다가 정읍시 산외면에 있는 중요민속문화재 제26호 정읍 김동수가옥을 둘러보고 남쪽으로 더 내려가 칠보면의 여러 문화재를 둘러본다.
그중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고 남아있는 무성서원을 찾는다.
전라북도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에 있는 무성서원은 1968년에 사적 제166호로 지정되었으며 신라 말 유학자였던 최치원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낸 곳이다.
최치원의 위패를 모시게 된 연유는 신라말 최치원 선생이 태산(태인) 군수를 지낸 공적을 기리기 위해 조선 성종 15년(1484)에 세우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태산사(泰山祠), 태산서원이라고 불렀는데 숙종 22년(1696)에 임금으로부터 이름을 받아 무성서원이라 하게 되었다.
현 건물은 헌종 10년(1844)에 다시 고친 것으로 최치원 외에도 조선 중종 때 태인 현강을 지낸 신잠과 유학자인 정극인 · 송세림 · 정언충 ·김약묵 ·김관 등의 제사를 함께 모시고 있다.
서원입구에 세워진 홍살문이 주택가에 둘러싸여져 있다.
무성서원에는 현가루, 강당, 내삼문, 태산사가 일렬로 있으며 , 무성서원내에는 4개의 비각이 있는데 신용희 불망비와 서호순 불망비가 있으며 강수재 서남측면에 2개의 비각이 있다.
무성서원은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을 모면한 몇 안되는 서원 가운데 하나로 2층 문루인 현가루와 강당, 강수재 등 건물이 예전 그대로 남아있다.
또 참배객 명단인 봉심안, 서원의 규약집인 원규 등 귀중한 서원 연구자료도 보관되어 있다.
현가루
문루인 현가루는 앞면 3칸, 측면 2칸의 지붕 옆면이 팔작지붕이다.
강당
강당은 무성서원의 강학공간으로 1475년 불우헌 정극인이 향약을 창설하면서 세워진 향학당에서 유래한다고 할 수 있다.
1615년(광해군 7)에 태산서원이 창건되면서 현재와 규모나 형태는 다르지만 강당역할을 하는 상사가 있었으며 1825년(순조 25)에 강당에 큰 불로 소실된 후 1828년(순조 28)에 현감 서호순의 도움으로 중창하여 현재 모습을 갖추고 있다.
태산사로 들어가는 내삼문
태산사
제향역역으로 서원의 가장 중요한 기능중 하나인 향사를 지내는 곳이다.
태산사에는 최치원 등 7현을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고 있다.
무성서원의 향사는 매년 2월 중정일과 8월 중정일에 향사를 지냈으나, 현재는 2월 중정일에 한번 지내며 향사절차는 무성서원 원지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사당은 앞면 3칸, 측면 3칸의 규모로 성종 15년(1484)에 세워진 것이다.
무성서원 내·외부에 모두 15기의 비석이 있는데, 역대 현감들과 무성서원을 지켜낸 인물들에 대한 공적비가 대부분이다.
서호순 불망비
1894년 철종 즉위년에 세운 것으로 비면에
현감 서호순 불망비라 세겨져 있으며,
규모는 높이 1.23m, 폭은 0.36m, 두께 0.16m이다.
신용희 불망비
1925년에 세운 것으로 비신에는
통정대부 전비서감슴 신용희 불망비라 새겨져 있으며,
규모는 높이 1.16m, 폭 0.45m, 두께 0.18m이다.
강수재
유생들의 기숙공간으로 동재 강수재와 서재인 흥학재가 있었는데, 현재 동재 강수재만 남아있다.
강수재는 1696년 사액 후에 고사를 강수재로 변경하면서 강수재라는 명칭이 등장하는데, 현재 건물은 1887년(고종 24)에 세워진 것으로 이후에 몇 번의 수리를 거친 것이다.
주변볼거리로는 무성리 삼층석탑, 무성리 석불입상, 송정, 남천사 등이 있다. 특히 무성서원이 있는 원천마을은 전통마을의 아름다운 숲으로 조성되어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찾아가는 곳
정읍 무성서원 사적 제166호
주소 : 전북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 500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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